[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삼성중공업(010140)이 독자 개발한 LNG 추진선용 증발가스 회수 시스템(Boil-off gas Recovery System·BReS) 실증에 성공하고 미국 ABS선급으로부터 결과 증명서(Statement of Fact)를 획득했다고 20일 밝혔다.
BReS는 환경규제 강화로 발주가 늘고 있는 LNG 추진선의 연료탱크 내에서 자연 기화되는 증발가스를 재액화 후 회수하는 시스템이다. LNG 추진선의 연료 소모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저감시킬 수 있는 신기술이다.
증발가스 회수 시스템(BReS) 실증 성공 기념 사진. (사진=삼성중공업)
LNG 추진선에 탑재되는 기존 시스템의 경우 증발가스를 연료로 전환하는데 필요한 고압 압축기를 해외 메이커가 독점 공급하고 있어 조달 기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 과잉 발생한 증발가스는 강제 연소시킬 수 밖에 없어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BReS는 고압 압축기 대신 엔진으로 공급되는 LNG의 냉열을 이용한 열교환 기술이다. 증발 가스를 액화 시켜 초기 투자비를 절감할 수 있다. 과잉 발생한 증발 가스를 재액화해 강제 연소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발생을 제로화 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유럽~아시아 운항 컨테이너선에 BReS 탑재 시, 항차 당 약 30여톤의 LNG연료와 60여톤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한다. 이산화탄소 60톤은 승용차 500대가 서울 부산간 왕복할 때 발생하는 배출량 규모다.
박건일 삼성중공업 친환경연구센터 기술위원은 "IMO 환경규제 강화로 조선해운업산업에 탄소중립을 위한 신기술 개발이 시급하다"며 "삼성중공업은 앞으로도 LNG 뿐만 아니라 다양한 친환경 기술·제품 개발을 통해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2021년 5월 완공된 LNG 실증설비를 활용해 BReS를 포함해 지금까지 15건의 실증 테스트를 마쳤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