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그동안 다치거나 아파도 제대로 쉬지 못했던 일용직이나 특수고용노동자, 프리랜서 등도 유급병가를 온라인으로 받을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취약 노동자들의 유급병가 신청 편의를 높이기 위해 서울형 유급병가 지원 사이트를 20일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지난 2020~2021년 서울형 유급병가 이용자 실태조사에서 10명 중 2명 꼴로 방문신청이 불편하다며 온라인 신청 도입을 요구한 바 있다.
그동안은 주민센터나 보건소를 방문하거나 우편·팩스로만 신청 가능했지만 온라인 신청 사이트가 만들어지면서 휴게시간이나 일을 마친 후에도 24시간 신청할 수 있다.
필요서류도 바로 촬영해 올릴 수 있고 심사 진행상황도 알림톡으로 알 수 있다. 과거 신청내역이나 신청가능일수도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 신청이 어렵다면 기존처럼 주소지 동주민센터나 보건소, 우편·팩스로도 신청할 수 있다.
서울시는 소득이 줄어드는 것을 우려해 치료를 미루는 취약 노동자들에게 입원·검진기간 동안 서울형 유급병가로 생계비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2019년 6월 전국 최초로 시작해 지난 15일까지 2만3030명이 지원받았다.
일하는 서울시민 중 국민건강보험 지역가입자로 일용직, 특수고용노동자, 아르바이트생, 1인 소상공인, 프리랜서가 대상으로, 입원과 건강검진 등 최대 14일까지 서울형 생활임금을 기준으로 1일 8만9250원을 지급한다.
서울시는 올 연말까지 코로나19 예방접종 이상반응의 경우에도 인한 외래치료 시 1일 유급병가를 지원하고 있다.
유급병가를 받으려면 중위소득 100% 이하, 재산 3억5000만원 이하여야 하며, 최근 90일간 24일 이상 일했거나 45일 이상 사업장을 유지해야 한다.
조완석 서울시 노동정책담당관은 “일을 쉬면 소득이 줄어 몸이 아파도 병원을 가지 않거나, 건강검진을 미루는 노동자들이 없도록 서울형 유급병가지원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형 유급병가 온라인 지원 사이트.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