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웰빙이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2상을 중단했다. (사진=GC녹십자웰빙)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GC
녹십자웰빙(234690)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임상 개발을 중단했다. 오미크론과 하위변이 확산에 따른 코로나19 유행 국면 변화와 이에 따른 환자모집 난항이 배경이다.
22일 <뉴스토마토> 취재 결과 GC녹십자웰빙은 지난 6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던 태반주사제 '라이넥주'의 임상시험 2상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현황에서도 라이넥주는 빠졌다.
인태반가수분해물 라이넥주는 현재 피하 또는 근육투여 방법으로 간기능 개선 치료에 사용 중인 태반주사제다. 인태반가수분해물은 사람의 태반에서 추출한 물질로 항산화 작용 및 염증성 사이토카인(TNF-α, COX-2) 발현 억제 작용이 다수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국내에선 GC녹십자웰빙의 라이넥이 식약처의 품목허가를 받은 유일한 제품이다.
GC녹십자웰빙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라이넥주 투여방법을 점적정맥투여로 변경해 식약처에 임상을 신청했다.
GC녹십자웰빙은 라이넥주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2상 신청에 앞서 비임상시험을 통해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세포병변을 감소시키고 바이러스양을 감소시키는 항바이러스 효과를 확인했다.
당시 GC녹십자웰빙은 충북대학교 의과대학과 공동 진행한 연구에서 인위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감염시킨 페렛 모델에 라이넥주를 정맥주사한 결과 투여군의 폐 조직에서 감염 후 3일부터 6일까지 항바이러스성 단백질 '인터페론 α'와 '인터페론 β mRNA' 발현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페렛의 콧물에서 감염 후 2~4일까지 바이러스가 배출되고 6일째 바이러스가 감소해 8일부터 정상화됐으며, 폐조직에서 감염 후 3일째에 바이러스가 급격히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라이넥주 임상 2상은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시험으로 진행됐다. 임상기관은 인하대학교 의과대학부속병원과 경북대학교병원 등 두 곳이며, 목표시험대상자는 30명이었다.
임상 중단은 지난 4월 첫 환자 투약이 진행된 지 약 8개월 만이다. GC녹십자웰빙은 임상 중단 배경으로 유행 국면 변화와 환자모집 난항을 꼽았다.
GC녹십자웰빙이 라이넥주 임상을 중단하면서 우리나라에 남은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은 10개로 줄어들었다. 유형별로 보면 감염 이후 체내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하는 항바이러스와 사이토카인 폭풍 등 면역체계 활성 억제 약물인 면역조절제가 각각 5건으로 절반을 차지한다.
GC녹십자웰빙 관계자는 "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코로나19 확진자 양상이 바뀌었다"며 "이에 따라 환자모집에 어려움이 있어 라이넥주 임상 2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GC녹십자웰빙은 만성 간질환 환자에게 라이넥주를 점적정맥주사 방식으로 투여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는 임상 2a상을 진행하고 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