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마치고 마스크를 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민생 투어길에 나선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소환 통보 소식이 날아들었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정적 제거에 혈안이 됐다"고 강력 비판했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당을 분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유민종)는 최근 이 대표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에 응하라고 통보했다. 정확한 소환 날짜는 알려지지 않았다.
소환 통보 소식이 알려진 22일 이 대표는 '국민속으로, 경청투어'를 위해 경북 안동과 울진, 강원 강릉을 잇따라 방문해 민생 현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23일까지 예정된 이번 민생 투어를 시작하기도 전에 이 대표는 검찰 소환 통보라는 악재를 만났다.
이 대표는 이번 1박2일 민생 투어길에서 검찰 소환 통보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당 차원의 대응을 예고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 차원에서 논의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 내일 당 현장최고위원 회의가 강원도에서 있고, 내일 오후에 예산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가 잡혀 있으니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지금 예산안도 결국은 윤석열 대통령 고집에 의해 막혔는데, 이런 상황에서 제1야당 당대표, 경쟁자에게 소환 통보한 것은 민생과 국정 정상운영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정적 제거에 혈안이 된 모습이다. 심히 유감으로, 향후 대표도 어떻게 할지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4일 첫 민생 투어길이었던 충북대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검찰 수사에 대해 "아직은 견딜만 하다. 많이 단련돼 있긴 한데, 요즘 대한민국 검찰 모두가 (내게)달려들고 있는 것 같다"고 장외 여론전을 펼쳤다.
비명(비이재명)계 조응천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대해 "혐의가 입증된 게 없기 때문에 이 대표가 당당하게 싸워나가시기를 원한다. 당이 당당하게 싸울 일은 아니다"며 "대변인·최고위원들이 검찰수사 중간중간에 흘리는 것에 대해서 '사실이 아니다', '그건 거짓말이다' 이렇게 당의 공식라인이 말하시는 것은 안 맞다"고 지적했다.
5선 중진의 비명계 이상민 의원도 19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당과는 거리를 둬야 한다"며 '그러려면 지금 당대표직을 수행하는 것이 이 대표를 위해서도 또 민주당을 위해서도 별로 지혜롭지는 않다"고 자진사퇴를 권고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