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한파에 전력수요 연일 '역대 최대' 기록…여유분 '불안 불안'

동절기 최고 수요 이번주 들어 3번 경신
이날 최대 전력사용량 9만2999MW 집계
"예상수요 넘었지만…우려할 수준 아냐"

입력 : 2022-12-22 오후 5:59:06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체감온도가 영하 20도 아래로 떨어지는 한파가 이어지면서 겨울철 전력수요가 역대 최대치를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전력 여유분을 의미하는 전력 공급 예비율은 10% 초반대까지 떨어지는 등 긴장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통상 전력 예비율은 10% 이상을 유지해야 수급이 안정적이라고 평가한다.
 
22일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전력사용량은 9만2999메가와트(MW)로 집계돼 전날 세운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최대전력은 하루 중 전력 사용량이 가장 많은 순간의 전력 수요를 말한다. 예비전력은 1만1750MW, 예비율은 12.6%로 나타났다.
 
실시간 전력수급현황에도 이날 오후 16시 이후 기준으로 9만3226MW를 기록한 바 있다.
 
한파가 이어지면서 겨울철 전력 최대수요 기록은 이번주 들어 3번이나 깨졌다. 전국에 걸쳐 눈이 오면서 당초 전망 대비 태양광 발전량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
 
전날에도 최대전력은 9만2698MW로 역대 동절기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예비전력은 1만576MW, 예비율은 11.4%를 기록했다. 전날 예비율 15.2%와 비교하면 하루 만에 3.8%포인트 하락했다.
 
앞서 19일에도 동절기 역대 최대전력 기록을 세웠으며 이날 최대전력은 9만1710MW였다. 이는 지난해 12월 27일 기록한 기존 최고치(9만708MW)보다 1002MW 높다. 예비전력은 1만2118MW, 예비율은 13.2%였다.
 
공급 예비력이 5500㎿ 미만으로 떨어지면 정부는 전력수급 경보 '준비' 단계를 발령하고 △4500㎿ 미만(관심) △3500㎿ 미만(주의) △2500㎿ 미만(경계) △1500㎿ 미만(심각) 순으로 경보 수위를 격상한다.
 
정부는 최근 준공된 신한울 1호기와 5년 만에 가동을 재개한 한빛 4호기, 정비를 마친 한빛 1호기, 신고리 2호기가 투입되면서 90기가와트(GW)를 웃도는 전력 수요에도 예비전력은 10GW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감찬 산업부 전력산업정책과장은 "전력 공급 예비율이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편"이라며 "10% 아래로 떨어진다고 해도 관리자들의 긴장감이 높아지는 수준 정도로, 바로 정전이 되거나 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상 상황 발생 때는 발전기 출력 상향, 긴급 절전 조치 등 여러 대응책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력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은 여전하다. 정부는 지난 11월 말 올해 겨울 전력수요피크(최대 부하) 시기를 내년 1월 셋째주로 전망한 바 있다. 통상 이 시기가 동절기 중 가장 기온이 낮은 때여서다. 이 때문에 전력수요는 또 한번 최고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전영환 홍익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 소비를 줄어야 함에도 반대로 늘어나는 것은 부담이 안 된다는 것"이라며 "한꺼번에 올리는 것은 쉽지 않으니 단계적인 인상 계획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일준 산업부 2차관은 이날 서울시 전력 공급 핵심 시설인 성동변전소를 찾아 "철저한 수급관리를 통해 기록적인 전력수요에도 안정적 예비력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전력 유관기관은 변전소를 비롯한 전력설비에 불시 고장이 발생하지 않도록 설비 관리를 철저히 하고 비상 대응태세를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22일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전력사용량은 9만2999메가와트(MW)로 집계돼 전날 세운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사진은 한국전력공사 전력수급현황 정보 모니터. (사진=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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