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절했던 대우조선 이제는 해양강자로 '우뚝

(대우조선의 미래②)한국 3천톤급 잠수함 시대 연 기술력 보유
특수선·상선 두 파이프라인 통해 한화 사업 구조도 재편될 듯

입력 : 2022-12-26 오전 6:00:10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한화 품에 안긴 대우조선해양이 새주인의 공격적인 투자 등으로 해양강자로 다시 한 번 우뚝설 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업계 다르면 한화그룹은 2023년 하반기에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마무리 짓는다. 이후 대우조선해양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구조로 사업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도 특수선, 상선 기술력도 한 층 발전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특수선(군함·잠수함) △액화천연가스(LNG)·액체화학제품 운반 등 관련 '상선'을 영위한다. 
 
특수선 기술력은 한화의 방산사업과 맞닿아 있고, 상선은 한화가 미국에서 수입한 LNG를 통영에코파워가 발전하는 사업 구조와 연결된다.
 
통영에코파워가 발전하는 사업 구조에 대우조선해양의 LNG 해상 생산 기술(FLNG)과 운반(LNG 운반선) 등의 기술이 더해지면 LNG 전 영역으로 사업 확대가 가능하다.
 
 
대우조선해양이 만든 3000t급 디젤 기반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진수식 장면. (사진=대우조선해양)
 
잠수함 기술력에 있어서 대우조선해양은 일찌감치 인정 받았다. 대우조선해양은 세계 7번째로 SLBM(Submarine-Launched Ballistic Missile·잠수함발사 탄도유도탄) 기술을 독자적으로 갖췄으며, 1992년에는 한국 최초로 전투 잠수함 이천함을 건조했고, 1996년에는 첫 국산 구축함인 광개토대왕함을 진수했다.
 
또 2020년 12월 진수식을 치른 3000t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은,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디젤을 기반으로 한다. 공기불요추진시스템(AIP)도 탑재했는데 이 기술로 연속운전시험 평가에서 기존 디젤 잠수함보다 연속운항 시간이 30% 증가, 동형 잠수함 기준 세계 최장기 잠항 연속 운전에 성공했다. 
 
당시 3000t급 잠수함은 운영은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일본 등 전세계에서 손에 꼽을 정도였지만, 대우조선해양이 도산안창호함을 취역시키면서 한국도 3000t급 잠수함 시대를 열었다. 도산안창호함은 우리 군과 산업계, 학계 등에서 그야말로 대한민국 국력을 총집결해 만든 대작며, 역대 그 어떤 잠수함과도 비교할 수 없는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잠수함이다.
 
한화 입장에서 대우조선해양의 이같은 잠수함 기술력은, 한화가 미래 주력 산업으로 낙점한 '방산'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한화, 한화디펜스 등 3개사에 분산된 방산사업을 하나로 통합한다. 하나로 통합된 방산 사업에 대우조선해양의 잠수함과 군함 등 특수선 건조 역량이 더해져 기존 우주, 지상 방산에 해양 방산까지 아우르게 되면서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한화 미래먹거리인 방산과 친환경에너지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진두지휘하고 있어 이번 인수가 클로징되는 데로 사업재편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장보고-I급 잠수함. (사진=대우조선해양)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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