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전달한 무기 규모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양상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지만, 북한이 군사 장비를 추가 공급할 계획을 갖고 있어 이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미국 백악관이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돕고 있는 민간 용병회사인 와그너 그룹에 로켓과 미사일 등 무기를 판매했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북한은 강하게 부인하며 반발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2일(현지시간) 전화 브리핑에서 "북한은 지난달 와그너 그룹이 사용할 보병용 로켓과 미사일을 러시아에 전달했다"며 "북한이 와그너 그룹에 1차 무기 인도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북한이 전달한 무기의 규모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양상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북한이 추가로 군사 장비 공급을 계획하고 있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도 지적했다. 다만 그는 북한이 인도한 무기의 정확한 교뮤는 밝히지 않았다.
북한의 무기 수출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반되는 행위다. 안보리 결의에서 무기와 관련 부품의 북한 수출입을 모두 금지했다. 이에 따라 안보리 결의 위반에 따른 대북 추가 제재 논의가 이어질 수 가능성도 있다.
우리 외교부는 23일 미국 백악관의 발표에 대해 "정부는 북한이 지난 11월 러시아 기업 와그너 그룹에 대해 보병용 로켓과 미사일을 판매했다는 백악관의 발표에 주목하며,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여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하는 북한과 와그너 그룹의 무기 거래 행위를 규탄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는 "북한과의 모든 무기거래는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 등에 따라 금지되어 있다"며 "정부는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의 불법적인 무기 거래를 차단하고, 모든 유엔 회원국들의 충실한 결의 이행을 견인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그간 미측과 동 사안에 대해 계속 협의해 왔으며, 유엔 안보리에 이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미국의 계획을 지지하고 동 노력에 협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북한 외무성은 이와 관련한 일본 언론의 보도를 반박하는 식으로 이를 부인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에서 "우리나라가 로씨야(러시아)에 군수물자를 제공하였다는 일본 언론의 모략보도는 가장 황당무계한 여론조작"이라며 "그 어떤 평가나 해석을 달만한 가치조차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는 일부 불순 세력들이 각이한 목적으로 조작해 내는 조로(북러) 사이의 사실무근인 '무기거래설'에 귀를 기울이기보다는 우크라이나에 각종 살인 무장 장비들을 대대적으로 들이밀어 이 나라에 유혈 참극과 파괴를 몰아오고 있는 미국의 범죄적 행위에 초점을 집중하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도쿄신문은 22일자로 지난달 20일 포탄 등 무기를 실은 열차가 북한 동북부 나선특별시 두만강역부터 러시아 연해주 하산역까지 잇는 철로로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