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소환통보에 여 "떳떳하면 출두" 야 "김건희부터"

검찰 소환일에 이재명은 광주행

입력 : 2022-12-24 오후 9:20:39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강석영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성남FC 의혹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은 것과 관련 여야는 공방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이 "떳떳하다면 검찰에 출두하라"고 압박하자 민주당은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된 김건희 여사부터 소환해야 한다고 받아쳤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4일 논평에서 "이 대표가 떳떳하다면 검찰에 출두하라. 죄가 없다면 들어간 문으로 당당히 다시 나올 것인데 무엇이 두려운가. 포토라인에 설 자신이 없는 정치인은 국민 앞에 설 자격도 없다"며 공세를 펼쳤다.
 
그러면서 "이 대표와 민주당은 검찰 소환에 불응하겠다는 입장으로, 요약하면 '혐의도 없고 예의도 없는 소환', '야당 파괴', '망나니 칼춤'"이라며 "당대표 선출 이전의 개인적 범죄 혐의에 대한 적법한 사법절차에 가당한 소리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민주당은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장모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수사를 방치하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소환조사가 먼저라고 맞섰다.
 
안귀령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최근 열린 재판에서 김건희 여사와 최씨가 도이치모터스 내부 정보를 수시로 전달받았다는 녹취록과 증언이 검사의 심문 과정에서 공개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많은 정황 증거와 녹취록이라는 강력한 물증을 확보했는데도 검찰이 두 사람에 대한 소환조사가 어렵다는 입장만 내놓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이재명 대표를 수사하기 위해 서울중앙지검과 수원지검에서 검사 60여 명을 투입했지만 변변한 물증 하나 잡은 것 없다. 김 여사와 최씨에게는 왜 다른 국민과 똑같은 사법시스템이 적용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앞서 '성남FC 제3자 뇌물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 유민종)는 지난 21일 이 대표에 대해 오는 28일 피의자 신분 출석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소환일로 지목된 오는 28일 오전 광주를 찾아 일본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를 예방하고, 광주 현장최고위원회를 하겠다고 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23일 이 대표의 검찰 출석 여부와 관련 "아직 당 내에서 입장이 정리된 것은 없다. 다만 절차적, 내용적 면에서 무리하고 무도한 소환이라는 분위기"라며 불출석 기류를 시사했다.
 
강석영 기자 ks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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