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최태원 "어려운 여건 속 기회 포착하자"

"무엇을 준비하느냐가 실력 차이 가를 것" 강조

입력 : 2022-12-29 오전 11:00:00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9일 '손자병법'의 경구를 인용해 "어려운 여건에 내재된 기회를 포착해 청사진을 만들자"고 말했다.
 
이날 2023년 신년사에서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우리 경제는 유례없이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도 수출 세계 6위 달성, 방산 분야의 대규모 수주, 누리호 발사 성공, K-콘텐츠의 눈부신 활약 등 다방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등 주력 산업의 높은 경쟁력은 우리 경제와 안보의 든든한 방파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올해 대내외 경제 환경은 결코 녹록치 않다"며 "미·중 갈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인 긴장이 언제 해소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또 "세계 경제는 기존 질서가 붕괴되고, 새로운 질서가 정착되기까지 상당 기간 불확실성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며 "각종 경제지표는 견고하지 못하고, 방향성에 대한 신뢰도 약해지면서 기업 활동을 더 움츠러들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기업 부담을 줄이는 제도적 뒷받침은 정부와 국회의 중요한 역할이 될 것"이라며 "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들과 동등한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제도적 환경을 마련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 주시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이에 대해 노동 개혁, 규제 개혁, 교육 개혁과 같은 개혁 과제를 일관성 있게 추진해 한국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다시 끌어올리는 자양분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최 회장은 "다가오는 위기가 버겁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미래를 향한 도전은 게을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무엇을 준비하느냐가 다가올 경제 회복기에 실력의 차이를 극명하게 가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손자병법'에 '이환위리(以患爲利)'란 말이 있다. '고난을 극복해 오히려 기회로 삼는다'는 뜻"이라며 "어려운 여건이지만, 그 안에 내재돼 있는 기회를 포착하고 청사진을 만들어가는 일에 역량을 집중해 올 한 해 새로운 성공 스토리를 많이 만들어 가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대한상공회의소는 회원 기업의 애로를 해소하고, 경제계 현안을 해결하는 본연의 역할에 더 충실히 임하겠다"며 "우리 기업에 대한 국민 신뢰 회복과 사회와의 소통 강화에도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면한 국가적 현안에 대한 해법 모색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시대가 기업에 요구하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10월27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국제컨퍼런스 개막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 회장은 "올해는 2030년 월드엑스포 개최지가 결정되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며 "부산엑스포는 외형적인 경제 발전은 물론 우리나라 국격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행사"라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상공회의소는 부산엑스포 유치 민간사무국 역할을 수행해 오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엑스포를 유치할 수 있도록 엑스포 회원국들의 우호적인 분위기 조성과 국민 공감대 형성에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꿈 시장에는 불경기가 없다'는 시구처럼 2023년 계묘년 '토끼의 해'를 맞아 좋은 꿈 많이 꾸시기를 바란다. 토끼는 큰 귀로 주변의 소리를 잘 듣는 동물로 지혜와 번영을 상징한다고 한다"면서 "올해 모든 경제 주체들이 서로에게 귀를 열고 경청하며 함께 뜻을 모아 대외 불확실성과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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