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일 방산과 에너지, 항공우주 등 주력 산업의 연구개발과 혁신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자고 임직원을 독려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인수를 앞둔
대우조선해양(042660)을 국가 발전을 이끄는 주요 산업으로 키우겠다고 다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긴축과 경기 침체로 인해 대외 여건은 한층 더 어려워졌다”며 “위기가 더 큰 기업을 만든다는 것을 한화는 지난 역사를 통해 증명해 왔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백년 기업 한화를 만들기 위해 주력 산업 연구개발로 혁신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갈등 심화 등 국제 정세가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 활동과 국가 안보는 더욱 밀접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며 “우리가 오랜 시간 책임감으로 키워온 방산, 에너지 사업은 국가의 존립을 위해 반드시 자립이 필요한 사업이 됐다”고 평가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한화그룹)
이어 “대우조선해양 인수 또한 국가를 대표하는 사업을 키운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지역 사회와 국가 발전을 이끄는 글로벌 메이저 사업으로 키워 나가자”며 “유화, 금융, 건설·서비스 등 기존 주력 사업도 현재의 성공이 단기 특수에 그치지 않도록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혁신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준비 중인 항공우주, 그린에너지, 디지털금융 등 미래 사업도 시장과 고객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를 만드는 데 더욱 힘써야 할 것”이라며 “그런 성과가 쌓여 현재가 미래로 나아갈 때 고객의 기대는 한화에 대한 신뢰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신사업 확장, 사업 재편 등 미래지향적 경영을 위한 새로운 조직 문화도 주문했다. 김 회장은 “다양해진 사업, 지역, 인적 구성에 맞는 글로벌 최고의 역량을 갖추기 위해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고, 유연한 조직 문화를 갖춰나가야 한다”며 “때로는 덮쳐오는 거센 파도보다 우리 안의 무사안일이 더 큰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책임감으로 구성원 모두가 비합리적 관행이나 관성을 과감히 벗어 던지는 혁신을 펼쳐나가자”고 독려했다.
그러면서 “자칫 눈앞의 현실에만 급급하기 쉬운 어려운 때일수록 우리는 내실을 다지면서도 미래 성장 동력과 핵심 역량 확보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며 “탄소중립, ESG 등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우리의 발걸음 또한 글로벌 스탠다드를 선도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와 대응을 해나가자”고 당부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