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교토삼굴' 자세로 미래 준비"

"비상경영체제 프로젝트 A+ 지속…3대 신성장 동력 속도 제고"

입력 : 2023-01-02 오전 11:30:00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신학철 LG화학(051910) 부회장이 신년사에서 "토끼가 세 개의 굴을 마련하듯 '교토삼굴'의 자세로 지혜롭게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3대 신성장 동력의 사업화 추진 속도를 제고해 성과 창출을 가속화하자"고 주문했다. 또 "비상경영체제인 프로젝트 A+를 지속 추진하고자 한다"면서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 사업을 적기에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일 LG화학에 따르면 신 부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2023년의 여정을 성공적인 한 해로 만들기 위해서는 토끼가 세 개의 굴을 마련하듯 우리도 교토삼굴의 자세로 지혜롭게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올해 반드시 준비하고 달성해야 하는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사진=LG화학)
 
신 부회장은 "대외 거시 환경의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내부 효율성 개선을 지속 추진하자"면서 "또 다시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비상경영체제인 프로젝트 A+를 지속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 사업을 적기에 육성해야 한다"며 "모든 면에서 우선 순위화를 하고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미래 준비를 위한 투자는 최우선적으로 실행해 전략적인 자원 투입 속도를 유지해 나가자"며 "3대 신성장 동력의 사업화 추진 속도를 제고해 성과 창출을 가속화하자"고 주문했다.
 
3대 신산업은 2차전지 배터리 소재, 친환경 소재, 글로벌 신약으로 이뤄져있다. LG화학은 지난해 26조원의 매출을 오는 2030년 60조원으로 끌어올리면서 3개 사업에서 3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공표한 상황이다.
 
신 회장은 "전지 소재는 OEM과 사업 협력을 강화해 고객을 다변화하고, 메탈을 포함한 밸류 체인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자"며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 계획을 구체화하고, 해외 거점 구축도 선제적으로 준비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환경 지속가능성은 적극적인 외부 협력을 통해 원료·핵심 기술을 내재화하고, 사업 역량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자"며 "올해 국내외 전 제품의 환경전과정평가(LCA)를 완료하고, 협력사, 물류시스템, 폐기 등 간접적인 영역(Scope3)까지 탄소 관리 범위를 확대해 저감 방안을 수립하는 등 고객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 나아가 전 사업 영역에서 탄소 감축 아이디어를 적극 발굴해 2050 넷제로 달성을 반드시 이뤄내자"고 덧붙였다.
 
지난해에 이어 2023년을 ‘고객의 해’로 선포하고 마케팅 역량을 강화해 시장·고객 중심으로 사업 운영하고, 진정한 글로벌 사업자가 되기 위한 역량을 강화하자는 주문도 했다.
 
아래는 신 부회장 신년사 전문.
  
임직원 여러분
영리하고 부지런한 검은 토끼의 해, 2023년이 밝았습니다. 임직원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한 해 동안 맡은 바 최선을 다하고 계시는 임직원 여러분 덕분에 우리는 어려운 글로벌 경영 환경 속에서도 많은 것을 이뤄낼 수 있었습니다. 당사는 ‘2050년 넷 제로(Net-zero)’라는 도전적인 탄소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탄소 저감 로드맵을 구체화해 글로벌 리더로서 기후 변화 대응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석유화학은 유래 없는 시황 악화 가운데서도 친환경 Sustainability(지속가능성) 사업 전략을 구체화했고, ADM과 PLA(Poly Lactic Acid) 합작법인 설립, 블루수소 공장 투자 등 미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했습니다.
 
첨단소재는 전지소재 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반도체 소재 사업에서도 좋은 성과를 냈고, 전지소재는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양극재 공장 설립을 확정하며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을 잡게 됐습니다.
 
생명과학은 통풍 신약 3상을 개시하고 신약 파이프라인을 지속 확대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했습니다. 글로벌 상업화 경쟁력 강화를 위한 아베오(AVEO) 인수로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으며 항암 중심 글로벌 혁신 신약 업체로 도약하고자 하는 당사의 비전과 의지를 전 세계에 알렸습니다.
 
미래 준비와 글로벌 진출의 초석을 다진 한 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임직원들의 열정과 LG화학을 믿고 지지해 주시는 고객 및 주주 여러분, 협력 파트너, 지역사회 모두가 있었기에 달성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임직원 여러분, 대외 환경은 올해도 분명 쉽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작년에 이어 2023년을 ‘고객의 해’로 선포하고 이 위기 극복을 위해 고객에 보다 집중하고, 또 다시 고객에게서 답을 찾고자 합니다. 어려운 환경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면 나침반이 필요하고 우리 사업의 나침반이자 ‘본질’은 ‘고객’이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우리의 미래는 우리가 매일 만나는 고객에게 있습니다. 저는 우리가 고객 경험 혁신과 고객 감동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2023년의 여정을 성공적인 한 해로 만들기 위해서는 토끼가 세 개의 굴을 마련하듯 우리도 ‘교토삼굴(狡兎三窟)’의 자세로 지혜롭게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올 한 해 반드시 준비하고 달성해야 하는 핵심과제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대외 거시 환경의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내부 효율성 개선을 지속 추진합시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대외환경의 위기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몇 년간 우리는, 팬데믹, 지정학적 갈등, 경기 침체 등 경영환경 악화의 상황에서도 사업 전반에 관리를 강화하며 차별화된 성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또 다시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비상경영체제인 프로젝트 A+를 지속 추진하고자 합니다. 하던 방식 그대로 지금보다 더 나은 성과를 창출할 수 없습니다. 현금 흐름 개선, 구매 비용 개선 등은 보다 창조적이고 고도화된 방법으로 발전시키고 린 식스 시그마(Lean Six Sigma) 활동과 DX(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를 결합한 우리 고유의 커넥트 아이(Connect-i) 활동은 비제조부문까지 영역을 확대해 나갑시다.
 
둘째, 운전자본 및 현금흐름 개선을 위해 사업 운영의 모든 면에서 우선 순위화 합시다. 우리는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 사업을 적기에 육성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면에서 우선 순위화를 하고 자원을 투입해야 합니다. 3대 성장동력, 환경안전 등 미래 준비를 위한 투자는 최우선적으로 실행해 전략적인 자원 투입 속도를 유지해 나갑시다. 또한, 관리가 가능한 운전자본은 내부 관리 목표를 수립하고 집중적으로 관리해 현금 흐름이 개선될 수 있도록 합시다. 
 
셋째, 고객 경험 혁신 실행력을 강화해 고객이 인정하는 신뢰받는 파트너로 자리매김 합시다. 포화된 시장·치열한 경쟁 속, 돌파구는 고객에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고객 만족의 시대를 지나 고객 경험의 시대에 들어와 있습니다. 고객에게 차별화된 그리고 가치 있는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우리는 고객의 신뢰받는 파트너가 되고, 고객을 우리의 빅 팬(Big Fan)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고객 중심의 일하는 방식’을 정립하고, ‘고객 가치를 높이는 것이 나의 일’이라고 확실하게 인식을 전환합시다. 고객 관점의 일하는 방식을 우리의 조직 문화로 만들고 고객의 성공까지 이끄는 신뢰받는 파트너로 성장해 나갑시다.
 
넷째, 3대 신성장 동력의 사업화 추진 속도를 제고해 성과 창출을 가속화 합시다. 우리는 친환경 Sustainability 사업을 구체화하고 파트너들과 협력을 논의하고 있으나 Sustainability를 당사 성장의 핵심 축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사업화 추진 속도를 제고해야 합니다. Sustainability는 적극적인 외부 협력을 통해 원료·핵심 기술을 내재화하고 사업 역량을 확보하는데 집중합시다.
 
전지 소재는 세계 최고 종합 전지 회사에 걸맞은 경쟁력 확보가 필요합니다. OEM과 사업 협력을 강화해 고객을 다변화하고 메탈을 포함한 밸류 체인(Value-chain)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갑시다. 또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 계획을 구체화하고 해외 거점 구축도 선제적으로 준비합시다.
 
신약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신약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M&A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미국 상업화 역량을 내재화하는데 집중해야 합니다. 혁신 신약 개발/출시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신약 사업의 경쟁력을 갖추어 나갑시다.
 
다섯째, Sustainability 추진 동력 지속해 Sustainability를 우리의 경쟁력으로 만듭시다. 우리 제품의 저탄소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강화해 고객의 탄소 경쟁력까지 높여 나갑시다. 탄소 저감에 대한 글로벌 공감대 확산과 관련 규제 강화는 곧 고객의 요구로 이어질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 LG화학은 올해 국내외 전 제품의 환경전과정평가(LCA)를 완료하고, 협력사, 물류시스템, 폐기 등 간접적인 영역(Scope3)까지 탄소 관리 범위를 확대해 저감 방안을 수립하는 등 고객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전 사업영역에서 탄소 감축 아이디어를 적극 발굴해 2050 넷제로(Net Zero) 달성을 반드시 이뤄냅시다.
 
여섯째, 마케팅 역량 강화해 시장/고객 중심으로 사업 운영하고, 진정한 글로벌 사업자가 되기 위한 역량을 강화합시다. 글로벌 톱 과학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운영 체계를 갖추어야 합니다. 시장은 매순간 변화하고 있고, 고객의 요구는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시장·고객의 변화를 빠르게 센싱하고 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4대 권역에 구축된 BSC(Business Service Center)는 마켓 센싱(Market Sensing) 및 사업기회 발굴 등 글로벌 현지 역량 확보에 집중하고 각 본부는 마케팅 전략 기능을 보강하도록 합시다. 
 
또한 지난 3년여 간의 부단한 노력으로 구축된 글로벌 톱 수준의 환경·안전 관리 체계는 국내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사업장으로 수평 전개하고 그 동안의 우리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환경·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마인드셋(Mind-set)은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야 합니다. DX는 모든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전방위적으로 활용하고 사업의 운영방식과 효율성을 개선하는 등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 창출로 이어지도록 합시다.
 
임직원 여러분, 지금까지 함께 극복한 위기와 이룩한 성과들이 성장의 자양분이 돼 3대 신성장동력 분야에서 긍정적이고 가시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2023년에도 함께 노력한다면 모두가 위기라고 말하는 지금이 우리에게는 성장과 도약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우리만의 강한 실행력으로 도전하고 성취하는 한 해를 만들어 나갑시다!
 
CEO 신학철 부회장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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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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