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김준
SK이노베이션(096770) 부회장이 "‘뉴 그린 포트폴리오’ 전환의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계열사들도 새해 메시지로 그린 트랜스포메이션(녹색 전환)의 세부 달성 수단을 앞다퉈 제시했다.
2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김준 부회장은 이날 계열 전 구성원에게 이메일을 통해 신년사를 전했다.
이번 신년사는 2023년 새해를 맞아 미래 60년 성장을 위한 기업가치 제고를 강조하며, 친환경 사업의 진정성 있는 실행과 실질적인 성과 창출을 당부하는 내용을 담았다.
김 부회장은 “회사 창립 60주년을 맞이했던 2022년은 3년째 지속되고 있는 팬데믹과 지정학적 이슈로 시장의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도 모든 구성원의 노력에 힘입어 창립 이후 그 어느 해보다 높은 재무성과를 시현했다”면서도 “향후 새로운 60년 성장을 위해서는 기업가치 중심의 새로운 경영 체계, 즉 ‘매니지먼트 시스템 2.0’으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포트폴리오 혁신과 실행 가속화 △ESG 경영 내재화 △미래 성장을 위한 새로운 경영 체계 확립 등 3개 중점 추진 방향을 제시했다.
김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의 기업 가치가 시장에서 높게 평가받으려면 ‘뉴 그린 포트폴리오’ 전환의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하다”며 “그린 포트폴리오 디자이너 & 디벨로퍼로서 전기 중심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청정 에너지 생산, 리사이클 밸류체인 구축을 통한 폐배터리 재활용(BMR) 사업 확장 등을 통해 뉴 그린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화학 계열 사업 회사는 '그린 비즈' 전환에 있어 실질적인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SK온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SKIET)는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해 나가야한다고 덧붙였다.
신년사에는 ESG 경영 철학의 내재화 당부도 포함됐다. 김 부회장은 “창립 60주년 행사에서 ‘2062 올 타임 넷제로’를 선언한 것처럼 ESG 중에서도 ‘카본 넷 제로’는 지속가능한 성장과 글로벌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한 핵심”이라며 “2023년에도 넷제로 실행이 지속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탄소 감축 노력을 강력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속적인 성장과 기업 가치 상승을 위한 미래 지향적인 경영 체계의 확립을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재무성과 중심의 기존 전략과 평가·보상 체계에서 벗어나 기업 가치와 연계된 핵심성과지표(KPI) 수립 등을 통해 매니지먼트 시스템 2.0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기업 가치 제고라는 공통 목표 아래 앞으로 SK이노베이션 계열 모든 사업회사는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신년사 송부 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과 그린캠퍼스를 찾아 구성원과 덕담을 나누며 새해를 시작했다. 별도의 신년회 없이 마련된 이 자리에서 격의 없이 소통하며,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 구성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격려했다는 후문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가운데)이 새해를 맞아 2일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구성원들과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계열사들에서도 신년사 메시지들이 잇따랐다.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은 "급변하는 에너지 & 모빌리티 패러다임의 체화를 통해 그린 트랜스포메이션을 적극 실행해 나가야 하는 시기"라며 각 부문의 사업 방향을 제시했다.
세부적으로는 △R&S CIC가 넷제로 로드맵에 따라 이산화탄소 감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Lower Carbon & Green Growth(저탄소 & 녹색성장) 를 위한 비즈 트랜스포메이션을 적극 추진 △울산 CLX의 경우 차별화한 글로벌 테크 센터 역할을 함과 동시에 넷제로를 선도하는 '그린 CLX', AI/DT 역량을 결집한 '스마트 CLX', 중대 사고와 재해가 없는 '안전제일 CLX'로 향해 갈 예정 △P&M CIC는 올해 친환경 에너지솔루션(연료전지, 수소, 태양광)사업과 친환경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 본격 개시 등이 있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울산에 리사이클 클러스터(ARC)의 EPC(설계, 조달, 시공)가 시작되고, 수도권 열분해 사업도 속도를 낼 것"이라며 "고순도 아이소프로필알코올(IPA) 공장도 지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도 에틸렌 아크릴산(EAA) EPC가 시작되고, 친환경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면서 고객 범위를 소비자까지 확장할 계획"이라며 "지역 완결적 의사결정 구조를 구축한 중국과 미국, 일본,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온의 경우 내실 있는 성장을 지속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글로벌 생산 안정화·고도화 △경영 내실화를 통한 턴어라운드 달성 △분야별 핵심 경쟁력 제고 등을 강조했다. 지동섭 SK온 사장은 "기존 사이트의 생산성을 높이고, 신규 가동되는 글로벌 사이트의 조기 램프업(생산능력 증대)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모아 주길 바란다"며 "수주·매출 규모에 걸맞은 시스템 프로세스의 구축 및 고도화를 바탕으로 경영을 내실화하고 업그레이드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전 사이트의 생산성 제고, 비용 효율화 등을 통해 질적 성장을 만들어내고,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뤄 나가야 한다"며 "구성원 모두가 제조, 품질, R&D, 구매, 마케팅 등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가로서의 역량과 핵심 경쟁력 제고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SK엔무브는 △에너지 효율화 기업으로서 그린 트랜스포메이션 추진 △기존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문화 등 3개 중점 추진 방향을 제시했다.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은 "열관리 사업에서의 영역 확장과 윤활유 업사이클링 추진, e-Fluids 시장에서의 우위 선점을 통해 지속 성장 가능한 회사로서 그 가치를 높여가야 한다"며 "경기침체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도록 기유/e-Fluids 사업의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SSQP와 최적화 측면에서 고도화하고, 윤활유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하기 위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K인천석유화학은 △SHE(안전, 보건, 환경)와 신뢰성에 기반한 지속 생존력(Sustainability) 확보 △그린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성장축 강화 △두려움 없는 조직 문화와 구성원 역량 지속 강화 등을 강조했다. 최윤석 SK인천석유화학 사장은 "파이낸셜 스토리의 핵심은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수송용 석유제품의 수요감소에 대응하면서 ‘카본 투 그린’ 성장을 추진해 기업 가치를 올리는 것"이라며 "바이오 연료, 플라스틱 리사이클, 농축산폐기물 에너지화 등 다양한 그린 비즈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해 ‘환경과 사회에 가치를 더하는 회사’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김철중 SK아이이테크놀로지 사장은 "고객 포트폴리오 확장이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 과제"라며 "기술, 비용, 글로벌 공급체계 등에서 고객에게 가치를 전달해야 하고, 이는 R&D를 포함해 전사의 모든 조직과 기능이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명성 SK어스온 사장의 경우 △강력한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으로 그린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 △리스크 매니지먼트 시스템 강화 △핵심역량 확보 및 강화 △탐사 정신 등 4개 중점 방향을 내놓았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