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리스크…이달 안에 실내 마스크 벗을 수 있을까

중국발 입국자 증가…실내 마스크 해제에 영향
"위험 요인 해결될 때까지는 마스크 해제 바람직하지 않다"

입력 : 2023-01-03 오전 6:00:00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의무화가 시작된 2일 인천 중구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중국발 입국자들이 입국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부터 중국발 입국자는 모두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최근 국내 해외 유입 확진자 중 중국발 입국자가 증가하면서 이달 내 시행할 예정이었던 실내 마스크 해제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만2735명으로 전주 동일 대비 2810명 감소했다. 이날 확진자 중 해외 유입 인구는 35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해외 유입 확진자 중 중국발 입국자를 살펴보면 11월에는 19명, 12월에는 29일까지 278명을 기록하며 급증하고 있다.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중 해외 유입 환자는 110명이다. 이중 중국발 확진자는 25명이다.
 
앞서 지난달 30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내년 2월 말까지 중국에서 입국하는 경우, 입국 전과 후의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이날부터 중국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시행한다. 중국발 입국자는 오는 5일부터는 입국 전 검사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
 
이달 내에 실내 마스크 의무를 해제할 수 있을지 여부의 기로에서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중국발 유행이 국내에 유행을 끼치는 경우 일상 회복 속도는 지연될 수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중국발 리스크가 국내 실내 마스크 해제에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 내과 교수는 "겨울에 실내 마스크 해제를 하는 건 쉽지 않다"라며 "갑작스런 방역 완화로 중국에선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천은미 교수는 "정부가 PCR검사 및 신속항원검사로 입국자를 철저히 검사한다고 하지만, 무증상으로 들어오는 입국자에 의해 확산될 수가 있다"며 "국내에 없는 새로운 변이가 들어올 확률도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내 마스크를 해제하기 위해선 정부가 제시한 조건을 충족해야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라며 "현재 문제가 되는 건 고위험군인데 정부가 고위험군에 대한 방어전략이 바뀐게 없다"고 강조했다.
 
엄중식 가천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중국발 코로나19 확진이 국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정부에서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제한과 입국 후 PCR 검사 등을 반드시 하도록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는데 유입을 일정하게 지연시키는 전략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엄중식 교수는 "다만 중국발 새로운 변이가 국내로 유입되면 그 유행을 막아야 되는 전략이 필요하다"라며 "현재 정부가 유입을 지연시키는 전략을 세웠지만 유행을 막을 전략은 발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전문가들이 코로나19에 대한 여러 가지 변수 때문에 현시점에서 실내 마스크 해제 건을 결정하지 말자고 얘기했다"라며 "이같은 불안정한 요인들이 해소가 될 때까지는 마스크 의무를 해제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반면 중국발 리스크가 국내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중국발 변이 발생에 대해선 실질적인 위협이 현재까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국내의 여러 가지 의료 대응 능력과 변이 감시 대응 능력을 봤을 땐 새로운 변이가 등장해도 변이가 치명적이지 않다면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했다.
 
정재훈 교수는 "국내 실내 마스크 해제가 중국의 상황과 연관해서 진행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다고 해서 변이 바이러스가 빨리 유입돼 확산된다는 보장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실내 마스크는 의무에서 권고로 전환하는 것이기 때문에 로드맵대로 진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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