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외국인' 코스피 5일 만에 반등 성공…2250선 '탈환'

코스피 1.68% 오른 2255.98에 마감…외국인 2612억원 순매수
"외인 순매수, 이머징마켓 괴리 축소 성격"

입력 : 2023-01-04 오후 3:46:59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돌아온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가 5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지속적인 기관 매물 출회로 약세를 보이던 코스피는 외국인의 귀환으로 2250선을 탈환했다. 
 
하나증권 보고서 화면 갈무리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 대비 37.30포인트(1.68%) 오른 2255.98에 장을 마쳤다. 1%대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개장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0.57%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2205.98을 기록하며 장 초반부터 2200선을 위협받았다. 전날 장중 2%대 약세로 2180선까지 밀리며 위축된 투자심리가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이후 증시는 외국인 매수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가파른 상승세로 전환했다. 외국인은 2612억원 순매수를 집중하며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이 2000억원 넘게 순매수를 기록한 건 지난 12월16일(2927억원) 이후 보름여만이다. 
 
매물을 쏟아내던 기관도 금융투자를 제외하고 10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매물이 잦아들었다. 기관은 지난달 28일 배당락일부터 전날까지 2조268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낸 바 있다. 
 
반등의 주도주는 반도체 투톱이었다. 삼성전자(005930)가 4.33%, SK하이닉스(000660)가 7.14% 급반등에 나서면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12%), 삼성SDI(006400)(-0.33%), 기아(000270)(-0.64%)를 제외하고 전종목이 올랐다. 
 
업종별 등락도 상승이 우세했다. 삼성전자 등이 포진된 전기전자가 3.42%, 건설 3.35%, 의료정밀 2.93%, 증권 2.92%, 금융 2.71%, 보험 2.03% 등이 2%대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음식료업종은 2.55% 약세를 보였다. 
 
이날 증시가 급반등에 성공했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여전히 보수적 대응을 권고했다. 바닥을 다진 이후 추세적 상승 여부에 대해선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재만·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코스피 외인 순매는 최근 중국에 대한 외인 수급 증가로 인한 신흥시장(이머징마켓)에 대한 전반적인 수급 개선과 이머징 리스크 프리미엄 지표인 EMBI+가 최근 하락세를 보이면서 최근 외인 수급 레벨과 괴리 축소 등으로 추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외인 순매수 기조가 최근 이머징마켓에 수급을 집중하던 외인이 국내 증시에도 다른 시장과 마찬가지로 비중을 맞추기 위한 괴리 축소 성격의 매수세 유입이란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한국의 올해 주가수익비율(PER)이 11.1배이고 중국이 10.6배라 밸류에이션 메리트는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실적 반등의 펀더멘털 이슈도 관찰되지 않기 때문에 단기 리스크온(Risk-On·위험감수투자) 투자심리가 반영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코스닥 지수도 1%대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 대비 8.72포인트(1.29%) 오른 683.67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299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4억원, 142억원 매도 우위였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0.70원(0.06%) 오른 1271.70원에 마감했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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