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OLED TV 신제품을 공개하며
LG전자(066570)가 독주하고 있는 OLED TV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상반기 글로벌 OLED TV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점유율 62%를 차지했다.
5일 업계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 QD-OLED TV 77인치 신제품을 공개했다. 북미·유럽에서 판매되고 있는 QD-OLED TV 55·65인치에 추가하면서 OLED TV 시장 재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OLED TV를 공식 출시했지만 수율 문제로 1년 만에 사업을 포기했다. 이후 LG전자가 속도는 더디지만 OLED TV 시장을 키워왔고, 시장의 퍼스트 무버로 자리잡자 삼성 내부에서도 초대형과 OLED 시장 성장의 꾸준함을 더는 못 본 척 할 수 없어 제품군을 ‘조용히’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삼성이 북미에서 판매하고 있는 삼성전자 올레드 TV. (사진=삼성전자 미국 뉴스룸)
삼성전자는 TV 신제품이 나오면 대대적으로 공개해왔다. 하지만 작년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가전 전시회 ‘IFA 2022’에서는 QD-OLED TV를 전시하기만 하고 별다른 기술 설명 등을 취재진에게 하지 않았다. 이번 CES 2023에서도 OLED TV 77인치를 전시만 한 걸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의 ‘조용한’ OLED TV 신제품 전시는, 이전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전자는 OLED TV를 절대 안 한다고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언급이 있어 삼성이 대대적으로 OLED TV를 홍보하기란 ‘머쓱’한 상황이라고 보는 일부 시각도 존재한다. 한 부회장(당시 사장)은 지난 2020년 1월 열린 ‘CES 2022’에서 OLED TV를 출시 하지 않을 것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전체 TV 판매량에서 비중이 가장 높은 제품군은 QLED이기 때문에 QLED를 중심축으로 두되 자발광 OLED TV 제품군은 소폭으로 점차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도 CES 2023에서 올레드 10년의 기술을 집약한 ‘LG 시그니처 올레드M’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해당 제품은 현존하는 최대 크기인 97형으로, 세계 최초로 4K(픽셀 가로 3840x세로 2160) 해상도에 120Hz 주사율을 지원한다. 주사율이란 1초 동안 120개의 화면이 빠르게 지나가면서 영상을 구성한다는 뜻이다.
LG전자 모델들이 ‘LG 시그니처 올레드 M’으로 콘텐츠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 각각 OLED TV 신제품을 내놓고는 있지만 작동하는 방식은 다르다.
LG전자의 OLED TV는 백색(화이트·W)OLED에 기반한 TV다. WOLED는 백색 OLED에서 나온 빛이 RGB 컬러필터를 통과하면서 색을 내지만, 삼성 OLED TV는 청색(B) 소자를 광원으로 사용하고 컬러 필터에 퀀텀닷을 적용한 기술이어서 양사가 채택한 OLED TV의 발광방식이 다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TV 출하량은 전년 보다 1.3% 증가한 2억712만대, OLED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9% 성장한 741만대로 전망했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이 집 안에 배치된 모습. (사진=LG전자)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