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3’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은 도심항공교통(UAM)을, LG유플러스는 커넥티드카 보안기술을 공개하는 등 미래 기술 경쟁에 나섰다.
6일
SK텔레콤(017670)에 따르면 CES 2023 행사장인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내 센트럴 홀에 약 1200㎡ 규모로 전시관을 SK계열사들과 공동 운영 중이다. SK텔레콤은 ‘2030 넷제로(탄소 순배출량 0)을 위한 행동’을 주제로 UAM, AI반도체 사피온, 신재생 에너지 가상 발전소를 전시했다.
이들은 이번 전시관에 실물 크기의 UAM 가상 체험 시뮬레이터를 만들어 놓고 사피온 반도체가 UAM 기체 운항을 돕고 가상 발전소가 기체와 이착륙장인 버티포트에 전력을 공급하는 등의 기술을 소개했다.
SKT 모델들이 SK전시관에서 사피온 반도체가 기체 운항을 지원하고 신재생 에너지 가상 발전소가 전력을 공급하는 도심항공교통(UAM)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의 UAM은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기반의 항공 이동 서비스다. UAM은 도심에서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고 다양한 육상 교통수단과 연계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차세대 친환경 이동 수단으로 꼽힌다. 현재 SK텔레콤과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으로 구성된 ‘K-UAM 드림팀’ 컨소시엄은 오는 2025년 제주도에 국내 최초 UAM 상용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협력 중이다.
사피온은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저전력 AI 반도체다. 인공지능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기존 GPU 대비 빠르고 저전력으로 실행할 수 있어 환경 친화적이다. 사피온은 향후 UAM에 탑재돼 카메라와 레이더 등 센서를 통한 데이터 분석에 활용된다. 이럴 경우 행 중 위험 요소 파악 및 대응을 비롯한 안정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CES 2023 전시부스에서 LG유플러스가 소개한 PQC 카페이 서비스 영상.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032640)는 커넥티드카에 집중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에서 LG전자와 함께 양자내성암호(PQC)를 적용한 커넥티드카 보안기술을 공개했다. 이 기술은 LG유플러스가 지난해 10월부터 암호기술 전문기업 크립토랩, PQC PUF칩 및 응용서비스 개발 전문기업 ICTK, LG전자와 협업해 공동 개발한 결과물이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글로벌 완성차 및 사물인터넷(IoT) 기업을 커넥티드카 보안 시장의 잠재 고객으로 확보하겠다는 게 LG유플러스의 구상이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PQC 기술을 활용한 카페이 서비스도 시연했다. LG유플러스가 개발 중인 카페이는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서 카드나 휴대전화 없이도 차량 내부에서 간단한 생체인증만으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PQC 기술이 차주의 개인 및 결제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환경 속에서 차량 외부의 서버와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쉽고 빠르게 결제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결제서비스와 무선통신업데이트를 기반으로 차량간무선통신 등 양자보안 기술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다양한 모빌리티 IoT 분야에도 자사 PQC 기술력을 적용한 인증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방침이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