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순영기자] "코바워런트(조기종료ELW) 상장폐지는 앞으로 자주 보는 일상이 될 겁니다."
코바워런트 상장 후 한달가량 지난 10월,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 관련 세미나를 준비하고 있는 윤혜경 도이치증권 이사(사진)는 이같이 운을 띄웠다.
"국내 투자자들은 주식 상장폐지만을 들어봤기 때문에 '상폐'에 대해 좋지 않은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로인해 투자손실을 제한한다는 것이 이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상장폐지된 워런트에서도 투자금액의 70-80%는 되돌려 받으셨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보다 먼저 시장을 개설한 홍콩에서는 하루에도 수 십개 종목이 사라지기도 하죠"
코바워런트 특성인 '조기종료'로 되돌려받을 수 있는 보장된 금액이 있다는 것이다. 주가상승에 대한 헤지를 했었다면 보험 성격을, 방향성을 봤었다면 손절개념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것.
윤 이사는 이와함께 국내투자자들의 새로운 파생상품에 대한 포용력과 이해력을 높이 평가했다.
"아이가 태어나도 한 달만에 갖춰진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국내 코바워런트시장 성장은 놀랍네요. 국내 투자자들이 파생상품에 대한 개념을 쉽게 이해하는 편이고 정보수집 능력도 높기 때문입니다."
불과 한 달만에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4000억원 정도로 전체 ELW시장 대비 30%의 거래 수준라는 점이 그것. 유사한 시장인 홍콩 CBBC 경우 올해 상반기 기준 7000억원 수준인 점을 볼 때 참여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증거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일반적인 투자자들보다는 전문적인 투자자들의 참여가 높다는 점을 윤 이사는 지적한다.
"코바워런트에 초점을 맞춰 세미나를 해오면서 직접적으로 반응을 들었습니다. 아직까지 지켜보는 투자자들이 많고 원래 워런트에 투자해 본 경험이 있는 분들이 관심이 높아요. 시간가치 하락이 없고 변동성이 크지 않다는 점을 마음에 들어하고 있습니다.
상승추세에 있는 증시에서 풋워런트가 조기종료 되지않고 그대로 보유하고 있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말씀을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윤 이사는 앞으로 코바워런트가 좋은 투자 상품이 되기위해서는 투자자와 발행자가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바워런트는 주식과 마찬가지로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는 투자상품입니다. 리스크도 있고 그래서 발생가격 근처에 오는 종목들을 공지하는 것이고요. 투자자들은 반드시 상품에 대해 이해를 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올해 말까지 일반ELW를 포함해 세미나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어떤 상품을 어떤 시기에 사면 어떻게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를 안내하는 것이 발행자 역할이라는 것.
"도이치증권에서는 코바워런트를 포함해 180여개의 ELW 상품을 발행했고 투자자분들은 기초자산이 코스피200인 코바워런트를 가장 많이 찾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지난달 10일에 상장돼 30% 이상 수익 난 종목들도 있습니다. 투자로 접근한다면 생각보다 좋은 수익을 줄 수 있는 상품이 코바워런트입니다."
윤 이사는 국내 코바워런트 시장에 대해 도이치증권 본사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조만간 국내 방문이 이뤄지지 않을까 귀띔했다. 국내시장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볼 수 있는 모습이다.
▲ 윤혜경 이사는 = 1976년생으로 연세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서울경제신문에서 5년간 기자로 활동했다. 이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금융공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한국에 ELW시장이 막 열린 2006년 한국투자증권에서 ELW마케터로 금융업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현재 도이치뱅크그룹 도이치증권의 한국 워런트 마케팅 총괄을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