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기준금리 인상으로 여전채 금리가 오르면서 카드사들의 자금조달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장기카드대출인 카드론의 대출금리도 덩달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연이은 금리 인상에 지난해 10월 약 9개월 만에 금리가 인상된 카드론 이자는 17% 진입을 앞두고 있습니다.
자금조달에 비상등이 켜진 카드사의 카드론 금리는 추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은행과 달리 여신사는 대출 등 사업에 필요한 자금의 대부분을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를 통해 조달하기 때문입니다. 여전채 금리가 높은 상태로 지속되면 카드사로서는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이 커지게 되고 이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에 카드론 금리와 현금서비스 금리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인상되며 조달비용이 올라가 카드사 모두 자금조달에 비상등이 켜진 것은 맞다"며 "올해 상반기를 고비로 보고 버티기에 들어갔다. 모든 카드사가 같은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카드론 금리 주요 요인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 금리가 올라갔던 요인이 크다. 여전채 금리 자체가 22년 초에 2~3%대에서 22년 말에 5~6%로 2~3배 올랐다"며 "조달 금리 자체가 올라가다보니 카드론 금리가 다소 올라갔지만, 기준금리가 최근 3.5%까지 올라간 만큼 추가적으로 올라가지 않는다면 안정세에 접어들 수 있지 않을까보다"고 전망했습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장기카드 대출(카드론) 표준등급 평균 금리는 우리카드 카드론 금리가 16.99%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삼성카드 15.97%, 신한카드 14.68%, KB국민카드 14.39%를 이었습니다.
그간 조정금리를 통해 금리 인상을 방어했던 카드론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며 금리가 인상됐습니다. 지난해 9월 기준 카드론 표준등급 평균 금리는 △우리카드(12.76%) △삼성카드(13.41%) △신한카드(12.56%) △KB국민카드(13.14%)이었습니다.
한달여만인 10월에는 △우리카드(13.77%) △삼성카드(15.16%) △신한카드(13.68%) △KB국민카드(14.19%)모두 1% 가량인상, 삼성카드는 1.75%p나 인상했습니다. 분기마다 공시하는 현금서비스 평균금리도 이미 3분기 평균 연 17%를 넘어섰고 일부 카드사의 경우 연 19%를 초과해 금리 수준이 대부업체까지 올랐습니다.
지난해 3월20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전봇대에 카드 대출 관련 광고물이 부착돼 있다. (사진=뉴시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