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차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23 시리즈에 탑재되는 이미지센서 후공정을 맡은 '두산테스나'에 관심이 쏠립니다. 카메라에서 눈 역할을 하는 이미지센서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디지털 신호로 바꿔주는 시스템 반도체입니다.
25일 관련 업계 따르면 삼성전자가 내달 1일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갤럭시S23 시리즈 중 최상급 모델 울트라에는 픽셀 2억개가 담긴 초고화소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HP2’가 탑재됩니다. 초고화소 센서 기술로 언제 어디서든 더욱 밝게 촬영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아이소셀 HP2 후공정을 담당한 회사가 두산그룹이 작년 4월 4600억원에 인수한 두산테스나입니다.
후공정은 반도체 설계 등을 마친 이후 단계적으로 이뤄지는 여러 공정을 말합니다. 반도체 칩이 새겨진 원형 웨이퍼를 가공하지 않은 상태에서 납품 받아 전기, 온도, 기능 테스트를 진행해 양품 여부를 판단하는 작업인 ‘웨이퍼 테스트’도 후공정에 속하며, 두산테스나의 주력 분야입니다. 두산테스나가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전문 업체라 불리는 이유입니다.
특히 두산테스나의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OSAT) 시장은 성장성이 큽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글로벌 OSAT 시장 규모는 2020∼2021년 각각 64억달러(약 7조9000억원), 84억달러(약 10조3700억원)를 기록했고 2022년에는 100억달러(약 12조3500억원)로 전망됐습니다.
두산이 테스나를 인수하기 전 이 회사는 2002년 설립된, 국내 최초 시스템 반도체 테스트 업체입니다. 2006년부터 삼성전자와 비즈니스 협업관계를 맺었고, 2009년에는 하이닉스와도 협력 관계를 맺었습니다. 외형이 확장하자 2013년 10월에는 코스닥 상장했습니다.
국내 웨이퍼 테스트 분야 시장점유율 1위인 두산테스나는 2019년 매출 968억원, 2020년 매출 1325억원, 2021년 매출 2076억원으로 매년 성장하고 있습니다. 두산테스나의 주요 테스트 제품은 이미지센서, 스마트폰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무선통신칩(RF) 등 입니다.
두산그룹 품에 안긴 두산테스나는 그룹의 미래먹거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두산이 인수하자마자 회사는 1240억원을 투자해 테스트 장비를 추가로 들이기로 했고, 또 오는 2024년 말 준공 목표로 신규 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등 향후 5년간 1조원 규모 투자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연평균성장률(CAGR) 20% 수준의 고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입니다.
두산테스나 관계자는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패권 경쟁이 심해지면서 설계·제조 등 전(前)공정 분야에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는 만큼 후공정 기업의 경쟁력 강화도 요구되고 있다”며 “두산테스나는 국내 시스템 반도체의 넘버원 파트너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경기도 안성시 소재 두산테스나 서안성사업장. (사진=두산)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