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종말까지 90초' 우크라전쟁으로 10초 줄었다

지구종말시계, 1947년부터 발표

입력 : 2023-01-26 오전 9:04:16
지구종말시계.(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미국 핵과학자회(BSA)가 지구 멸망까지 시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구 종말(둠스데이) 시계' 초침을 10초 더 앞당겼습니다.
 
24일(현지시각) BBC 등 외신에 따르면 BSA는 2020년 이후 지구종말 시계를 100초 전으로 유지해 왔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술핵 사용 우려가 고조되자 이같은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로써 지구 종말까지 남은 시간은 90초로 줄어들었습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등이 주축이 돼 1945년 창설한 BSA는 지구 멸망 시간을 자정으로 설정하고, 핵 위협과 기후변화 위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947년 이래 매년 지구의 시각을 발표해 왔습니다.
 
1947년 자정 7분전으로 시작한 시계는 미국과 소련이 경쟁적으로 핵실험을 하던 1953년에는 종말 2분전까지 임박했다가 미소 간 전략무기감축협정이 체결된 1991년 17분전으로 가장 늦춰졌습니다.
 
이후 핵무기의 존재, 기후 변화, 팬더믹 등 인류를 향한 각종 위협이 이어지며 2019년 시계는 자정 2분전으로 다가섰는데요. 2020년에는 이란과 북한의 핵 프로그램 등을 이유로 100초로 이동했습니다.
 
레이첼 브론슨 BSA 회장은 "러시아의 핵 사용 위협은 전세계에 사건, 의도, 오판에 의한 긴장 고조가 얼마나 끔찍한 위험인지 상기시켰다"며 "통제를 벗어난 이 같은 갈등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브론슨 회장은 "우크라이나 생화학 무기 공장에 대한 정보 부재는 러시아가 이 같은 무기 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는 우려를 높인다"고도 말했습니다.
 
여기에 우크라 전쟁으로 기후변화 위기도 가속화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쟁의 영향으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천연가스가 아닌 석탄이 대체 연료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톡홀름 환경연구소 소속인 시반 카르타 이사는 "탄소 배출 증가로 기후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규탄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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