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증권가 장밋빛 전망에 가구업계 엇갈린 반응

"현실 잘 모르는 소리…내년 회복도 불투명"
"억눌린 수요 폭발시 하반기 회복 가능"

입력 : 2023-01-27 오후 3:48:10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증권가에서 오랜만에 가구업계에 대한 장밋빛 하반기 전망을 내놨지만 가구업계의 반응은 크게 갈렸습니다.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과 맞물려 가구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긍정적인 의견도 있었지만 당분간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게 나오는 상황입니다.
 
한샘X히로 컬래버레이션 체커보드가 적용된 아임빅 침대와 옷장. (사진=한샘)
 
지난 26일 증권가에서는 가구, 건자재 업계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샘(009240)에 대한 종목분석 리포트를 내고 "단기간에 가파른 실적 회복은 어렵겠으나 개선의 방향성에 초점를 두고 변화의 조짐에 좀 더 민감해질 필요가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습니다. 목표주가는 기존 5만6000원에서 6만4000원으로 14% 상향조정했습니다.
 
송 연구원은 "목재 가격이 이미 정점을 찍고 내려온 만큼 지금부터는 주택거래량 회복에 관심을 둬야할 시점"이라며 "주택시장의 연착륙을 위한 규제 완화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기저를 바탕으로 한 거래량 바닥다지기를 기대해 볼 수 있겠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주택거래량이 더 이상 위축되지 않는 선에서 비용 부담이 완화되고 일회성 비용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점에서 실적의 기울기는 이미 방향을 틀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대출 금리 인하 추세에 따라 실적 개선 요인이 있다고 본 것입니다.
 
NH투자증권은 LX하우시스(108670)에 대해 외형 축소는 불가피하지만 이익률이 개선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4만1000원에서 5만1000원으로 24.4% 상향했습니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X하우시스가 각종 비용 부담을 줄이고 있고 건자재 매출이 양호하고 자동차 사업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며 "올해는 이익률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습니다. 증권사들의 낙관적 전망이 나오자 한샘과 LX하우시스의 주가는 27일 상승 마감했습니다.
 
증권가의 전망에 대해 가구업계의 의견은 갈리고 있습니다. 한 가구업계 관계자는 현실을 잘 모르는 소리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증권사 리포트의 분위기와 현업의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 가구업계 전반이 위기로 인식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금방이라도 실적을 회복할 것처럼 전망해서 내부에서도 황당해 했다"며 "가구 종목의 주가가 워낙 빠져서 오를 거라고 내다본 것이지만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시장 회복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긍정적인 전망에 대한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기저효과에 불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가구업계가 흑자로 전환된다는 것이 장사가 잘 돼서 흑자를 낸다는 것이 아니라 적자가 개선되니까 정상화가 되는 수준으로 이해하는 것이 맞다"며 "주택시장 개선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19에 많은 이들이 가구를 구매했는데 시기상으로 보면 3년 넘게 흘렀기 때문에 올해는 결혼, 육아, 이사에 따른 새로운 가구 교체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고 봤습니다.
 
정부가 내놓는 새로운 부동산 정책과 대출 규제 완화로 하반기에 긍정적인 실적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습니다. 억눌렀던 수요가 폭발하면 하반기 회복도 가능하다는 의견입니다. 한 가구업계 관계자는 "연초부터 계속 정부에서 부동산 정책을 내놓고 있고 대출 규제도 완화되고 있는데 대출이라도 풀리면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나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있다"며 "금리만 잡히면 실적 개선은 문제없을 것 같다"고 예측했습니다.
 
또 다른 가구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경기가 개선된다면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가구업계도 개선 여지가 크다고 봤습니다. 그는 "가구업계에서 이사가 가장 핵심인데 이사를 미룬 이들이 많았다. 이 수요가 조만간 폭발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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