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체험형·프리미엄 매장 새해에도 강행

한샘 MZ세대 타깃…리바트·까사 프리미엄 매장 차별화

입력 : 2023-01-04 오후 4:44:55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소비시장이 점차 냉각되고 있지만 가구업계는 새해에도 매장 혁신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차별화된 콘셉트를 앞세우며 매장을 찾는 발길을 더 늘려 매출을 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신세계까사의 까사미아 서래마을점. (사진=신세계까사)
 
4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업체들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지속했던 매장 정책을 그대로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가구업체 관계자들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크게 꺾였지만, 매장을 축소해 비용을 줄일 계획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오히려 각 사별로 타깃을 정해 그에 맞는 매장으로의 변화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샘(009240)은 지난해 9월 '크리에이티브데이'에서 발표한 매장·전시 혁신 정책대로 올해 매장에 변화를 준다. 한샘은 트렌드를 주도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핵심 타깃으로 설정하고 트렌드에 민감한 이들에게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주기 위해 건축디자인 전문 기업 '아키모스피어'와 협업한다. 브랜드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트렌드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매장 전시 전략을 구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되 거실·침실·서재 등은 고객의 취향에 따른 라이프스타일을 중심으로 디자인적 요소를 강화한 '페어링 존'으로, 수납·자녀방과 같이 공간에 맞춘 전문 상담이 필요한 카테고리는 체험 및 상담·설계에 특화된 '테이스팅 존'으로 리뉴얼한다.
 
다품종 전시 형태의 기존 구조를 벗어나 권역별 특화 카테고리 전문존을 갖춘 체험 중심 매장으로 리뉴얼한다. 상품 수량에 집중하기보다는 고객 취향에 따른 '테마'를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지역·상권에 따라 차별화된 맞춤형 매장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샘은 올해 상반기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한샘 디자인파크를 열고 새로운 형식을 체험형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동안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하던 현대리바트(079430)와 신세계까사도 기존 기조를 이어가기로 했다. 현대리바트는 올해 10여 개의 매장을 오픈한다. 지난해 11개 매장을 오픈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도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현대리바트 측은 설명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백화점, 프리미엄 아웃렛 등 프리미엄 영업망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시장의 흐름상 고소득자들의 소비는 견고한 데다 가구 시장이 점점 고도화될수록 프리미엄·고가 제품으로 재편되기 때문에 이들을 잡기 위해 프리미엄망 중심으로 매장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술가와의 협업을 진행해 온 신세계까사도 차별화된 프리미엄 매장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매장을 줄여 비용을 줄이는 것보다는 손님을 더 끄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맞다"며 "타깃팅을 명확히 하고 고객을 유치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8년 신세계그룹 인수 이후 지속적으로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신세계까사는 과감한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침대 업계도 직접 고객이 누울 수 있는 공간을 지속적으로 늘린다. 에이스침대(003800) 측도 대형 프리미엄 매장인 에이스스퀘어를 늘려 나간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고객이 직접 침대를 경험하고 구매해야 한다는 기조의 변화는 없다"며 "올해도 체험형 마케팅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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