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경영 복귀 후 상승세…매출 300조 시대 열다

삼성전자, 반도체 업황 변동에도 국내 기업 사상 첫 연매출 300조 달성
그룹 신수종, 바이오·배터리도 사상 최대 실적 갱신
이재용 경영 복귀 후 그룹 성장판 괄목성장

입력 : 2023-01-31 오후 5:52:01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6일(현지시간)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릭소스 마리나 호텔에서 열린 한-UAE 비즈니스 포럼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기조연설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이후 그룹 성장판이 눈에 띄게 커졌습니다. 삼성전자는 연매출 300조원 시대를 열었습니다. 바이오와 자동차배터리 등 그룹 신수종사업이 본격적인 그룹 캐시카우로 성장했습니다.
 
1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전날 작년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사상 처음 연매출 300조원 돌파 소식을 알렸습니다. 이는 국내 기업 중에서도 처음입니다. 작년 매출은 302조2300억원입니다. 반도체 업황 침체로 작년 4분기 영업실적은 주춤했지만 경기 회복시 이익확대가 가능한 수익창구가 커진 게 고무적입니다. 삼성전자 매출은 2020년 236조8100억원, 2021년 279조6000억원에서 작년까지 수직상승했습니다.
 
고 이건희 회장이 2010년에 10년 후 삼성을 먹여 살릴 5대 신수종(바이오, 의료기기, 배터리, 태양전지, LED)으로 정한 신사업들은 이재용 회장대에 이르러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이재용 회장은 2018년 4대 미래 성장 사업(바이오, 전장, AI, 5G)으로 수정해 신수종을 계승해왔습니다. 그 중 바이오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작년 매출 3조13억원, 영업이익 983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재작년 1조4332억원에서 두 배 가까이 성장해 첫 3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80% 증가했습니다. 바이오와 함께 대표적인 그룹 신사업인 배터리도 사상 최대 실적을 썼습니다. 삼성SDI가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20조1240억원, 1조8080억원으로 모두 신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이재용 회장은 2021년 8월13일 가석방 출소된 뒤 취업제한 등으로 대외 경영활동 폭이 크진 않았으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그룹 성장 방향을 확정했습니다. 이후 지난해 8월15일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시점을 전후해 유럽과 중남미, 영국, 중동, 베트남 등 활발한 해외 출장으로 그룹 사업을 지원했습니다. 특히 배터리의 경우 지난해 6월 유럽 출장을 떠나 헝가리 삼성SDI 공장을 둘러보고 최윤호 사장을 대동해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을 만나는 등 각별히 챙겼습니다.
 
반도체의 업황 변동에도 그룹은 경쟁우위 사업경쟁력과 이로 인한 현금창출력으로 신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갈 전망입니다. 그룹의 순차입금은 2021년 말 기준 -103조원으로 무차입경영이 가능한 현금량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8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삼성중공업이 그룹 살림에 주요 변수인 가운데 올해 적자를 끝낼 빛이 보입니다. 지난해 삼성중공업 영업적자는 1조3120억원으로 전년보다 34.9% 폭이 줄었습니다. 당기순이익도 56.8% 개선되며 1조원대 적자를 벗어나 6274억원까지 손실 규모를 줄였습니다. 올해는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수주가 크게 늘어난 작년 잔고를 바탕으로 긴 적자 늪을 벗어나 흑자전환할 것도 회사측은 예측했습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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