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지하철 탑승 시위를 오는 13일까지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장애인권리예산 반영을 촉구하는 선전 활동만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이어갑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3일 오전 혜화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야 국회의원 모임 ‘약자의 눈’과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제안했다”며 “지하철 타는 것을 유보해달라고 요청해 이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유예기간인 13일까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지하철에 탑승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전장연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전장연·장애인단체장 간담회'에서 만났습니다. 하지만 양측 입장차만 확인해 협상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박 공동대표는 전날 오 시장과 면담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사회적 해결을 위한 대화가 아니라 다시 한 번 전장연에게 협박하는 자리였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전장연의 시하철 탑승 시위를 통해 수억원대 손해배상이 발생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했습니다. 법원이 2차 강제조정안까지 내놨지만 양측이 모두 거부하면서 법정 다툼이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관계자들이 3일 서울 종로구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대화에 대한 전장연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