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열병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북한이 오는 8일 조선인민군 창건 기념일(건군절)에 열병식을 개최할 것으로 보입니다. 열병식은 북한의 군사력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이를 통해 체제 결속까지 끌어내는 중요 이벤트인데요. 이번 행사에서 어떤 신형 전략무기가 등장할지 주목됩니다. 새해 첫날 공식 석상에 나타난 이후 한 달 내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대외 메시지를 낼지도 관심사입니다.
북 건군절 열병식은 '야간 열병식'
3일 북한의 건군절 75주년에 맞춰 열릴 것으로 관측되는 열병식이 야간에 치러질 정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평양 미림비행장 부근 훈련장 등에서 차량과 장비, 인원 등을 동원한 열병식 준비를 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북한은 야간에 조명 등을 활용해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열병식을 치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4월 조선인민형명군, 이른바 '항일빨치산' 창설 90주년 기념 때도 야간에 열병식을 개최한 바 있습니다.
북한은 그동안 열병식을 대내적으로 체제 결속 목적뿐만 아니라 대외적으로 신무기를 공개하며 무력을 과시하는 쇼케이스 현장으로 활용해 왔습니다. 앞서 2018년 2월 열병식 당시 화성-14형, 화성-15형 미사일을 공개한 바 있는데요.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을 기념하는 열병식에서는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비롯한 전략무기들을 대거 공개했습니다.
'고체연료 기반' 신형 ICBM 공개 가능성
최근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공개한 위성사진에는 평양의 김일성 광장 일대에서는 6개의 천막이 설치되고 수백 명의 인원이 예행연습을 하는 광경이 포착됐다고 하는데요. 또 평양 남쪽 미림비행장에서는 길이 27m, 폭 6m 크기로 위장막에 가려진 물체가 식별돼, 고체연료 기반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공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4월 초 발사를 예고한 군사 정찰위성까지 공개할 가능성도 있는데요. 전술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미사일을 대거 등장시킬 수도 있습니다.
김정은 대외 메시지 따라 올해 상반기 북 움직임 전망
올해가 건군절 75주년이기 때문에 김 위원장도 잠행을 마치고 열병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 위원장이 이번 열병식에서 대외 메시지를 어떤 내용을 전하느냐에 따라 올해 상반기 북한의 움직임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 위원장이 군사적 긴장이 점차 고조되는 상황에서 연설을 통해 강경한 대남·대미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