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LG유플러스(032640)가 지난해 창립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사상 최대 실적에 높은 성과급을 기대했던 직원들은 반토막된 수치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부터 증권사 리포트 등을 통해서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뤘습니다. 내부 직원들은 사업실적 집계가 완료된 시점부터 알음알음 실적이 잘 나왔다는 이야기가 퍼졌을 테고, 다른 기업들의 성과급 소식을 보며, 나도 이번에는 잘 받을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품었을 겁니다.
앞서
LG전자(066570) 등 실적을 먼저 발표한 LG그룹 계열사들이 먼저 경영성과급 결과 설명회를 진행할 당시 올해 LG유플러스는 200~250% 성과급 얘기가 나오고 있다는 내용이 먼저 흘러 나왔습니다. LG는 그룹에서 성과급을 실적 목표치 달성 여부에 따라 계열사에 배분하는데, 그 과정에서 나온 수치로 풀이됩니다. LG유플러스 직원들은 "공식 발표가 없었다"며 200~250% 성과급에 대해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열심히 일해서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만든 만큼 실적에 따른 성과급 배분을 기대한 것입니다.
3일 LG유플러스는 2022년 경영성과급 결과 온라인 설명회를 진행했습니다. 올해 성과급 지급은 기본급의 250%로 결정됐습니다. 지난해 450%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앞서 2021년에는 기본급의 400% 지급이 결정된 바 있습니다.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사진=LG유플러스)
재무 지표, 경쟁 상황 관련 지표, 최고경영자(CEO) 평가 등 3가지 항목을 고려해 성과급 규모가 책정되는데, 희망퇴직비용과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반영돼 '목표 미달'에 따른 결과라는 것이 회사측 설명입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6월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습니다. 당시 만 50세 이상, 만 10년 이상 근속 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3년 치 연봉에 상당하는 위로금과 자녀 대학 학자금 등을 지급했습니다. 아울러 지난달 10일에는 고객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이 확인됐습니다. 일부 직원들은 "퇴직비용이 왜 목표달성 항목에 포함되는지 모르겠다. 올해 발생한 개인정보를 왜 지난해 성과에 반영하느냐" 등의 불만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개인정보 사고 인지는 올해 했지만, 발생 시기가 과거인 만큼 성과급에 반영했다"며 "영업이익은 잘 나왔지만, 매출이 목표만큼 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성과급에 대한 직원들 불만에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신사업이 향후 가점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황 대표는 "그동안 가입자 기반으로 안정적 성과를 거뒀다면 새로운 성장동력을 절실하게 발굴해야 할 때"라며 “플랫폼 신사업을 성장 방향성으로 잡았는데 가시적 성과를 확인하기까지는 3~5년이 걸릴 테지만, 성과로 이어진다면 큰 성과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