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승찬 "'천공 의혹' 공관장 외 여러 명 더 접했을 것"

"통상 공관장, 총장에 다이렉트 보고 안 해…그 라인 다 알 것"

입력 : 2023-02-06 오전 9:49:57
지난해 9월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윤석열 대통령 관저에서 막바지 입주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 용산 관저를 결정하는 과정에 역술인 천공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6일 천공 방문 사실을 처음 남영신 전 육군참모총장에게 보고한 공관 관리관(공관장) 관련해 "(공관장이) 총장에게 다이렉트로 보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공관장 관리를 총괄하는 장한테 보고를 했을 것이고, 그 장이 또 비서실장이 됐건 누구한테 보고를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부 전 대변인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공관장 내부에서) '이거 총장님 일정을 확인해 보고를 드려야 된다'는 식으로 갔을 것"이라며 "그러면 중간에 여러 명이 더 (천공 방문 사실을)접했을 가능성은 있다. 저는 그 라인은 거의 다 알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재차 "통상 (공관장이 총장에게) 다이렉트로 보고하지 않는다. 목격한 당사자가 배석을 하거나 그 밑에서부터 확인 절차를 확실히 밟는다"며 "그다음 총장님께 보고드리는 시스템"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부 전 대변인은 "(제게 천공 방문 사실을 알린) 남 전 총장 발언을 확신한다"며 "4성 장군이자 육군 수장에게 보고가 올라왔는데 이것을 어떻게 확신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는 "다른 분들이 자꾸 소설이라고 비판하고 있어서 (당시 쓴) 제 일기 원본을 보면 저장일자가 지난해 4월13일"이라며 "이후에 제가 수정한 것도 없고 왜곡하거나 조작한 것도 없다"고 증거를 제시했습니다.
 
남 전 총장이 현재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에 대해 "상당히 파급이 클 것이라 생각할 것이다. 본인한테 지어진 짐 자체가 엄청날 거라는 생각이 든다"며 "그렇기 때문에 상당히 송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공관장과 연락을 했는지에 대해 "공관장과 제가 연락을 했던 건 아니다. 대변인 당시 신분에 부사관과 연락할 것도 안 돼 못 했다"며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총장에게 보고된 사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2일 본지는 지난해 3월경 천공, 김용현 당시 인수위원회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팀장(현 대통령 경호처장)과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모 의원이 용산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과 서울사무소를 사전 답사했는데, 이것이 공관장을 통해 남 전 총장에게 보고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남 전 총장은 이 사실을 부 당시 대변인에게 털어놨으며, 부 전 대변인은 다른 경로를 통해서도 재확인했다고 본지에 증언했습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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