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적자 엄살' 손보사 역대급 실적

삼성·현대·메리츠·흥국 등 손보사 2022년 이익↑
실손보험 인수·보험금 심사 강화로 손해율 개선
소비자 단체 "실손보험 상세 내역 공개하라"

입력 : 2023-02-0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허지은 기자] 실손보험 영업에 적자가 발생할 것이라며 보험료를 인상한 보험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임직원들에게 고액의 성과급까지 챙겨준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습니다. 소비자단체들은 실손보험과 관련된 보험사의 상세한 회계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22년 실적을 공개한 손보사들이 지난해 높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메리츠화재(000060)는 2022년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30.9% 오른 868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삼성화재(000810)의 2022년 당기순익은 전년 대비 14.1% 늘어난 1조2837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현대해상(001450) 역시 2022년 당기순익이 전년 대비 32.8% 증가한 574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흥국화재(000540)는 2022년 당기순익 1465억원을 보이며 역대 최대 이익을 달성했습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DB손해보험(005830)과 KB손해보험도 호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보입니다. DB손해보험은 올해 초 연봉의 41% 수준을 임직원 성과급으로 지급했는데, 역대 최대 수준입니다. KB손해보험은 월 상여금 기준 550%를 성과급으로 책정했습니다. 삼성화재는 역시 역대 최대인 연봉의 47%를 성과급으로 지급했습니다.
 
실손보험을 주로 취급하는 손보사들이 역대금 실적을 거두면서 소비자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습니다. 손보사들이 실손보험 손해율이 130%에 달하는 등 적자가 심각하다는 명분으로 보험료를 올렸기 때문입니다.
 
실손보험에 대한 보험사의 회계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회장은 "과거에는 상품별로 손익을 모두 공개했으나 현재는 손해율만 공개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보험료로 얼마를 걷었고 사업비로는 얼마가 지출됐는지, 이로 인한 투자 수익은 보험료 대비 몇 %인지 등 종합적인 손익이 상세히 공개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경인 실손보험 소비자권리찾기 시민연대 대표는 최근 실손보험 관련 토론회에서 "실손보험 손해율 130%라는 기사와 분기 최대영업이익을 달성했다는 기사가 같은 시기에 보도되는것을 보면서 혼란스럽다"며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에 대한 국민의 알권리를 확대해달라"고 주장했습니다.
 
정 대표는 "보험사 사업비와 인건비, 관리비, 설계사 수수료 등은 보험사가 자세히 공개한 적은 없지만, 재무건전성과 보험료 인상을 논의할 때 보험가입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중요한 정보"라며 "가장 중요한 이해관계자인 보험가입자들에게 필요한 정부가 실손보험을 판매하는 보험사 재무제표에 보고될 수 있도록 관련 규정 정비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서울 시내 대형병원에서 시민이 수납하고 있는 모습. (사진 = 뉴시스)
 
허지은 기자 hj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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