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주혜린 기자]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세계보건기구(WHO)의 비상사태 해제 전에 추가 방역 완화 조치를 논의하기 이르다고 밝혔습니다.
또 중국발 입국자 검사 의무는 당초 예정대로 이달 말까지 유지하되, 단기비자 발급제한 조치는 조기 해제를 검토한다는 입장입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7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에 위치한 질병청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지영미 청장은 "WHO가 4월 말쯤 공중보건 비상사태 해지 여부를 논의하는 회의를 열 것으로 본다"며 "그 시점 이후로 맞춰 코로나19 등급 조정이나 마스크 의무 해제 2단계 조치 등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안정세인 만큼 WHO가 비상사태를 해제하기 전에 격리의무 조정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에 대해 지 청장은 "그러기엔 이르다"며 "WHO의 비상사태 해제 전에 국내 코로나19 감염병 등급 조정이나 격리의무 조정 계획은 현재로서 없다"고 답했습니다.
지 청장은 중국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서는 "공식적으로 정확한 정보는 나오지 않지만 여러 경로로 현지 상황을 확인한 바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상당히 안정세,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 확실해 보인다"며 "우려했던 춘절 이후 확산 추세도 거의 나타나지 않고 우려했던 새로운 변이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현재 적용 중인 중국발 입국자 입국 전후 PCR 검사와 큐코드(Q-CODE·검역정보사전입력시스템) 의무화는 예정대로 2월 말까지 유지하되 단기비자 발급제한 등 조치는 중국 상황을 반영해 조기 해제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 청장은 "아직 전세계가 코로나19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진 못했지만 긴 터널의 끝이 보이는 시점임은 분명하다"며 "올해는 비상단계를 끝내고 일상으로 전환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도 5월 11일을 기점으로 공중보건 비상 사태를 종료할 예정이라고 발표했고, 우리도 국내 위험도를 평가하고 해외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방역대응 수준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올해 내 정기 예방접종도 추진합니다.
지 청장은 "향후 정기접종을 하게 된다면 고위험군은 1년에 2번, 일반인은 1년에 한번 정도가 합리적"이라며 "전문가 논의를 통해 정기 예방접종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지 청장은 "향후 도입될 국내 코로나19 백신의 종류는 제약사들의 범용 단가백신 개발 상황을 봐가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방역 정책과 관련해서는 "백신·치료제 개발 및 초기 백신 도입, 개인정보보호 면에서는 일부 아쉬운 점이 있지만 뛰어난 진단 역량과 역학조사를 바탕으로 전반적으로는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지 청장은 "메르스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확립한 신속한 진단 및 격리·치료 체계 덕에 확진자 대비 사망률을 상당히 낮추는 성과를 냈다"며 "확진자 숫자가 많은 이유도 다른 나라들보다 진단을 열심히 하기 때문이고, 그를 통해 사망률을 낮추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최근 고위험군 동절기 추가접종률이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해 안타깝다"면서 "백신 접종은 부작용보다 이익이 더 크며 가장 중요한 공중보건 수단"이라며 "고위험군이 추가접종에 반드시 참여해 일상 회복에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7일 WHO의 비상사태 해제 전에 추가 방역 완화 조치를 논의하기는 이르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은 지영미 질병관리청장. (사진=뉴시스)
세종=주혜린 기자 joojoos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