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항암기술 ADC, 기술개발 경쟁 시작

개발 시장 초기 단계…성장잠재성 무궁무진

입력 : 2023-02-0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차세대 항암 기술인 항체-약물 접학제(ADC)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ADC(Antibody-Drug Conjugate)는 암세포의 특정 단백질이나 수용체에 결합해 항체에 접합된 약물을 세포 안으로 들어가게 함으로써 다른 세포에는 해를 주지 않고 암세포만을 공격할 수 있는 기술로 항암 치료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ADC는 2000년 미국에서 첫 승인 후 전 세계적으로 신약 개발 경쟁이 본격화되기 시작했습니다. 글로벌 ADC 시장 규모는 지난해 7조5000억원이였는데, 앞으로 연평균 22% 성장해 2026년에는 약 17조원에 육박하는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 ADC 시장은 초기 성장단계입니다. 지금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ADC 약물은 12개에 불과해 앞으로 ADC 개발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들도 글로벌 추세에 맞춰 ADC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셀트리온(068270)은 영국의 ADC 기술 개발사인 익수다 테라퓨틱스에 대한 지분을 47.05% 확보해 최대 지분을 보유하게 됐는데요. 익수다는 표적 치료에 중요한 치료지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항체 엔지니어링 기술과 링커-페이로드 등 차세대 ADC 플랫폼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이밖에 셀트리온은 2019년부터 캐나다 바이오 기업인 아이프로젠 바이오텍과 유방암, 위암 치료용 항체의약품 트라스트주맙과 혈액암 치료용 항체의약품 리툭시밥 등 다양한 타깃에 확장 가능한 ADC 형태의 신약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해 협업을 진행 중입니다.
 
암세포만 공격하는 ADC…고도화된 기술 선점 관건
 
종근당(185750)은 네덜란드의 생명공학기업 시나픽스(Synaffix B.V)와 항체-약물 접합체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했는데요. 이번 계약으로 종근당은 시나픽스의 ADC 기술 3종(GlycoConnect, HydraSpace, toxSYN)의 사용권리를 확보해 ADC 항암제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삼진제약(005500)은 올해 초 노벨티노빌리티와 ADC 신약 후보물질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협약을 체결했습니다. 항체 신약 개발 전문 기업인 노벨티노빌리티는 ADC에 적용할 수 있는 항체를 찾는 플랫폼 'PREXISE-D'와 항체에 약물을 결합하는 링커 플랫폼 'PREXISE-L'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삼진제약이 ADC에 사용할 새로운 기전의 약물을 발굴하고, 노벨티노빌리티는 삼진제약의 신규 약물에 링커 기술(PREXISE-L)을 활용한 '링커-페이로드 결합체'를 개발한다는 계획입니다.
 
ADC 치료제 시장은 제약 바이오 기업의 대표적인 미래먹거리 신사업으로 꼽혀 앞으로도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ADC 분야가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면서 기존 항체 치료제 제품과 시너지를 낼 수 있고, 특히 ADC에 다양한 물질을 탑재함으로써 부작용이 더 적은 치료제 개발이 가능해 앞으로도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사진=픽사베이)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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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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