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역대 최대 연간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눈에 띄는 신작은 없었지만 대표 IP(지식재산권)인 리니지 시리즈가 밀고 끌며 호실적을 일궈냈습니다.
엔씨소프트(036570)는 2022년 매출이 전년보다 11% 증가한 2조5718억원, 영업이익이 49% 늘어난 5990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습니다. 리니지W의 글로벌 흥행 성과가 온기 반영되면서 역대 최고 매출을 경신했습니다.
게임별 매출을 살펴보면 모바일 게임의 성장이 두드러졌습니다. 지난해 엔씨의 모바일 게임 매출은 1조9343억원으로 1년 사이 20% 확대됐습니다. 이는 엔씨가 모바일 게임 사업을 시작한 이래 최대 매출입니다. '리니지 완결판'이라 불리는 리니지W가 1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고, 출시 7년차를 맞은 리니지M이 변함없이 견조한 트래픽으로 뒷받침했습니다.
이 같은 양상은 앱마켓의 매출 순위에서도 확인이 가능한데요, 이날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리니지M이 매출 1위, 리니지W와 리니지2M이 각각 3위와 4위에 랭크됐습니다.
엔씨소프트 측은 "리니지W는 출시 1주년 기념 대형 업데이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해 글로벌 유저들의 더욱 치열하고 적극적인 전투 참여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올 1분기 중으로 리니지W는 매출 하향 안정화 시점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모바일 게임별 매출 추이(자료=엔씨소프트)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뤄낸 엔씨는 다양한 신작들로 글로벌 도약에 다시금 속도를 낼 계획입니다. 엔씨의 첫 번째 콘솔 타이틀인 'TL(쓰론앤리버티)'이 스타트를 끊습니다. TL은 오는 21일부터 국내 유저들을 대상으로 파이널 테스트를 진행하며 출시 초읽기에 돌입합니다. 글로벌 퍼블리싱 파트너가 공개된 후에는 해외 이용자들도 테스트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큰 변수가 없는한 TL은 올 상반기 중 글로벌 유저들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외에 엔씨는 난투형 대전액션, 수집형 RPG, 퍼즐 등 다양한 장르의 신규 IP 게임 4종을 연내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입니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출시도 병행해 해외 매출 비중 확대에 주력합니다. 지난해 엔씨의 해외 매출 비중은 37%로 전년도(32%)보다 5%포인트 높아졌습니다.
동시에 엔씨는 비용의 효율화 기조를 이어가며 수익 극대화를 실현할 예정입니다. TL을 비롯한 다수의 신작들이 출격을 준비하고 있음에도 마케팅 비용 지출은 전체 매출의 10% 이내로 유지한다는 방침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용 증가의 주된 원인이었던 인건비 통제도 지속합니다. 코로나19 첫 해였던 2020년 엔씨의 임직원 증가율은 13%에 달했지만 2021년 9%, 2022년 2%로 점차 둔화되는 추세입니다. 올해의 상황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엔씨는 보고 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