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이른바 '정찰풍선' 사태로 미·중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지만 글로벌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중국 방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글로벌 기업 CEO들이 중국 시장 잡기에 나서는 모양새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폴크스바겐·VW) CEO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중국을 방문한 데 이어 팀 쿡 애플 CEO와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 올라 셸레니우스 벤츠 회장이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글로벌기업 경영진들의 방문 목적은 중국 현지법인 점검에서 현지 파트너사 및 정부 관리와의 만남까지 다양합니다. 앞으로 수개월 간 열리는 대규모 기업 콘퍼런스 등에도 수십 명의 글로벌기업 경영진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글로벌기업 경영진의 중국 방문은 서방 기업들이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도 중국의 재개방으로 얻을 사업 기회를 얼마나 원하는지 잘 보여준다고 WSJ은 진단했습니다.
앞서 블루메 폭스바겐 CEO는 중국이 1월 초 엄격한 방역 정책을 완화한 후 주요 다국적기업 경영진 중 처음으로 자사의 단일 최대 시장인 중국을 방문해 합작파트너사와 중국 정부 관리, 현지 직원 등을 만났습니다.
당시 랄프 브란드스태터 폭스바겐 중국 법인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블루메 CEO의 방문은 중국 내 파트너사들에 보내는 매우 강력한 신호"라며 "이를 통해 중국 시장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분명히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세계 최대 공업생산국이자 최대 소비시장 중 하나입니다. 이 때문에 글로벌기업들이 중국 시장을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실제 미중간 교역은 꾸준히 증가세입니다. 지난해 양국 간 교역액은 미국의 중국 상품 수입이 5368억 달러로 전년도보다 6.3% 늘었습니다. 중국에 대한 수출은 1538억 달러로 1.6% 증가해 역대 최고치인 6906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폴크스바겐) 최고경영자(CEO. 왼쪽에서 3번째)가 1월 31일 중국 지린성 창춘의 중국 FAW 그룹 공장을 방문해 자동차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