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한 조현동 외교부 1차관과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13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 DC에서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한일 외교차관이 13일(현지시간)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배상 문제를 놓고 2시간이 넘는 회담을 진행했지만 결론 없이 종료했습니다.
조현동 외교부 1차관과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의 한 호텔에서 양자 회담을 가졌습니다. 2시간 반가량 진행된 이번 회담에서는 강제동원 배상문제 협상에서 핵심 쟁점인 일본의 사죄와 전범기업의 배상 참여 등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 차관은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강제동원 문제와 관련한 접점을 찾았는가'라는 질문에 "아직 접점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회의가 길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회의가 길어졌다는 것은 나쁜 것은 아닌데 그렇지만, 논의가 길어졌다는 것은 결론에 이르지는 못했다는 이야기도 된다"며 "아직도 우리가 협의를 더 해야 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습니다.
조 차관은 또 '일본의 전범기업을 재단 기금에 참여시키는 문제가 제일 큰 쟁점인가'라는 질문에는 "우리뿐만 아니라 일본 측도 굉장히 지금의 동향에 대해서 민감해하고, 특히 우리 언론 보도에 대해 굉장히 민감하게 보고 있다"며 "그런 것을 감안했을 때 우리가 지금 진행되는 상황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다만 오는 17~19일 독일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에서 한일 외교장관이 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이번 회담을 통해 양측이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조 차관은 "지금 뮌헨에서 한일 외교장관이 만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다음 일정은 그 다음에 보고 해야 되는 상황인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