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ㆍ모두투어, 업계 점유율 더 커진다

입력 : 2010-10-25 오전 9:40:01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강력한 여행경기 호조 속에 업계 1, 2위 하나투어(039130)모두투어(080160)의 실적이 4분기에도 강한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양사의 시장점유율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 3분기 여름성수기와 추석 특수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계절적 비수기인 4분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 전망하는 하나투어의 4분기 실적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3.8% 증가한 50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한 28억원이다.
 
모두투어 역시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290억원, 영업 이익은 21억원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 같은 전망의 배경은 우선 여행업계를 둘러싼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경기침체와 신종플루 등으로 해외여행을 미룬 이들이 올 들어 꾸준히 해외여행을 나서고 있고 이 같은 흐름이 4분기에도 지속되고 있다.
 
10월 21일 현재 하나투어의 예약률은 10월 전년 동월 대비 175%, 11월 153%, 12월 163%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모두투어의 예약률 역시 10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0%, 11월 200%, 12월 190%의 상승을 보이고 있다.
 
양사 모두 추석특수가 있었던 9월 신장률과 비슷한 수준이다.
 
4분기 외국계항공사와 저가항공사가 해외노선 취항을 늘림에 따라 빡빡했던 좌석 공급이 확대되는 것도 여행업계엔 희소식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기침체와 신종플루, 고환율의 3중고로 여행 수요가 급감하면서 항공사 좌석수를 대폭 줄인 여행업계는 올해 들어선 늘어난 여행수요를 좌석수 부족으로 감당하지 못해왔고 이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4분기 외항사와 저가항공사를 통한 좌석 공급이 늘어나면 급증한 여행 수요를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게 된다. 또 좌석 공급 확대로 항공료 인상 요인이 축소돼 여행 수요 증가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환율 역시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연말까지 1100원대의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이 같은 우호적인 환경은 여행업계 전반에 관한 것이지만 그 수혜는 업계 2강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에 집중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현재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양사의 시장 점유율은 60% 내외로 절대적인 시장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규모의 경제로 기타 여행업체를 압도하고 있는 상황으로 여행업계에선 1, 2와의 경쟁 자체가 의미 없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올 들어 이어진 강력한 여행 수요로 군소 업체들 역시 실적 호조를 보이며 일정 부분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렸지만 이 또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흡수하지 못한 초과 수요를 나눠가진 것이란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선두 업체라고 해도 확보할 수 있는 좌석수가 한정돼 있는데 올해는 수요 자체가 워낙 많아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확보했던 좌석수를 넘어섰고, 이 같은 초과 수요가 기타 군소여행사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4분기 외항사와 저가항공사의 취항으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좌석 공급이 늘어나면 그 동안 흡수하지 못했던 추가 수요가 군소여행사에서 인지도 높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로 이동할 것”이라며 “좌석 공급이 확대되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시장점유율이 더욱 높아져 양사의 2강 체제가 더욱 굳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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