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여론조사)④유승민 지지층 '절반' 천하람으로…나경원 지지층은 '분산'

유승민 지지층 48.6%, 천하람 지지…29.8%는 "지지 후보 없다"
나경원 지지층 23.9% 안철수, 21.1% 김기현, 20.9% 천하람 지지

입력 : 2023-02-1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4자 대결로 후보군이 압축된 가운데 이번 조사에서 유승민 전 의원 지지층의 절반 가까이가 천하람 변호사 지지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경원 전 의원 지지층 표심은 김기현·안철수 의원과 천 변호사에게 각각 약 20%씩 분산됐습니다. 나 전 의원이 김 의원과 연대에 나섰음에도 나 전 의원 지지층의 표심이 세 후보로 나뉘면서, 이른바 '김나 연대'(김기현·나경원 연대) 기대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유승민 지지층 16.7%만 '안철수 지지'로 이동
 
17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73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 국민의힘 당대표 지지도 조사에서는 안 의원(25.6%), 천 변호사(23.4%), 김 의원(21.2%), 황교안 전 대표(5.6%) 순이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동시에 천 변호사를 제외하고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 윤상현·조경태 의원, 강신업 변호사까지 포함해 8명의 후보군으로 조사했는데요.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 국민의힘 당대표 지지도 조사에서 유 전 의원(23.9%), 김 의원(18.7%), 안 의원(18.6%), 나 전 의원(7.9%), 황 전 대표(3.7%), 강 변호사(2.2%), 윤 의원(0.8%), 조 의원(0.7%) 순이었습니다.
 
8자 대결 조사와 4자 대결 조사 결과를 비교해보면, 유 전 의원 지지층의 48.6%는 천 변호사로 지지로, 16.7%는 안 의원 지지로 이동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유 전 의원 지지층 29.8%가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무려 30%에 가까운 유 전 의원 지지층이 지지할 후보를 못 찾은 겁니다.
 
나경원 지지층, 3강 후보에 분산'김나연대' 기대효과 미미
 
나 전 의원 지지층의 표심은 안 의원과 김 의원, 천 변호사로 각각 약 20%씩 분산됐습니다. 나 전 의원 지지층의 23.9%는 안 의원에게, 21.1%는 김 의원에게, 20.9%는 천 변호사에게 이동했습니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지난 7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김 의원과 오찬 회동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과) 많은 인식을 같이 공유하고 있다"며 사실상 김 의원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나 전 의원이 친윤(친윤석열)계의 전방위 압박 속에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지 13일 만에 '친윤 후보'인 김 의원의 손을 잡은 것인데요.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김 의원을 지지한 나 전 의원 지지층은 21.1%에 그쳤습니다. 안 의원에게 간 나 전 의원 지지층이 23.9%인 점을 감안하면, 극히 적은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상 김나 연대의 기대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국민의힘 소속 김기현 당대표 후보,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7일 서울 중구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밖에 강 변호사 지지층의 32.3%는 김 의원에게, 27.8%는 천 변호사에게 지지를 보냈습니다. 이어 윤 의원 지지층의 48.6%는 천 변호사에게, 20.0%는 김 의원에게, 조 의원 지지층의 38.1%는 천 변호사에게, 28.5%는 안 의원에게 표심이 이동했습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4일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조 의원과의 연대를 공개하며 세몰이를 시도했는데요. 조 의원 지지층 중 김 의원 지지로 돌아선 건 0%였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38명이며, 응답률은 3.4%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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