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지난해 및 4분기 실적 공시를 마지막으로, 상장된 국내 항공사들이 작년 실적이 모두 발표됐습니다.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은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고, 이들의 자회사들도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코로나 사태로 3년 가까이 주저앉았던 실적이 회복 궤도에 올랐습니다. 단,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부산(298690)은 항공기 원복 등에 따른 일회성 비용으로 적자를 지속했습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6068억원, 520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작년 매출은 13조4127억원으로 2018년 역대 최대 매출(12조6469억원)을 갈아치웠고, 영업이익 역시 2조8836억원을 달성하며 지난 2021년에 세운 1조4644억원의 기록을 넘어섰습니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영업이익 7416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의 별도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조5486억원, 영업이익은 1240억원입니다. 작년 연간 매출액은 5조6300억원, 영업이익은 741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7.3%, 62.7%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은 회사가 지난 2010년에 세운 역대 최대치(5690억원)를 경신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양사의 자회사인 진에어와 에어서울도 지난해 4분기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의 여객 수요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우선 대한항공의 자회사이자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2254억원, 영업이익 116억원으로 15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서울은 비상장사여서 구체적인 실적을 알 수 없지만 회사에 따르면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부산만이 흑자전환에 실패했는데요. 이는 모회사로부터 리스한 항공기 반납을 위한 원복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4분기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에 A320 2대, A321 3대를 반납했습니다. 임대 항공기를 반납할 때는 항공기를 원복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원복 비용,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것입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리스한 5대 항공기 반납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4분기에 포함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에어부산 A321네오. (사진=에어부산)
에어부산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1525억원, 54억원입니다.
25대 항공기를 운용 중인 에어부산은, 기령이 오래된 항공기를 차세대 항공기로 바꿔나가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에는 중단거리 노선에 특화된 차세대 A321네오 6호기를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회사는 지속적인 신규 항공기 도입과 기존 항공기 반납을 통해 코로나 이후 재편될 항공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올해 중국 노선이 활발히 재개된다면 옌지·장자제 등 인기 노선을 보유한 당사가 더 큰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완벽한 안전과 내실있는 성장을 통해 올해 흑자전환과 주주 가치 회복을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