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후보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공개홀에서 TV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권 주자인 김기현 후보와 천하람 후보가 22일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인사인 장제원 의원의 '수도권 출마'를 두고 설전을 벌였습니다.
천 후보는 이날 KBS 주관으로 열린 당대표 후보 TV토론회에서 김 후보를 향해 "수도권 출마를 장제원 의원에게 권할 생각이 있는가"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김 후보는 "공천을 당대표 마음대로 누구는 자르고 누구는 보내고 이렇게 하도록 시스템이 돼 있느냐"며 "천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당신은 여기 출마하라'는 권한을 행사할 것인가"라고 반박했습니다.
천 후보는 재차 "저와 가까운 분들에게 '이런 지역을 한번 생각해봐라, 당을 위해 험지출마를 생각해봐라'고 건의할 수 있지 않으냐"고 물었고, 김 후보는 "그건 그때 상황을 봐서 판단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후보는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에서 결정하는 것이지 지금 공천할지 말지 결정하는가"라고 반문하며 "천 후보는 대표가 되면 누구를 어디에 공천할 거다, 다 결장해서 혼자 하는가"라고 반박했습니다.
아울러 천 후보는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가 유지되고 있다고 했는데 누가 먼저 제안했느냐" "장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할 것이냐" "장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 선거대책위원장, 정책위의장에 임명하지 않을 것인가"라고 물으며 공세를 펼쳤습니다.
천하람(왼쪽),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후보들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공개홀에서 TV토론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후보는 이에 "장 의원 스스로 당직을 안 맡겠다고 선언한 것을 알지 않느냐"며 "(장 의원의) 진심을 자꾸 폄훼하지 말라"고 맞섰습니다. 또 "장 의원처럼 정무직도, 임명직도 안 맡겠다고 선언한 사람이 우리 당에 한 사람이라도 있는가"라며 "살신성인하며 백의종군하는 사람을 존중해야 한다"고 장 의원을 두둔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천 후보는 "(공관위가) 수도권에 출마하라고 하면 할 생각이 있느냐"며 김 의원의 수도권 출마의사도 물었습니다. 김 후보는 "당의 명령, 지시를 따라야 한다. 내년 총선에 이기려면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고 즉답을 피했습니다.
천 후보는 "모든 걸 다하겠다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 아닌가"라고 재차 물었고, 김 후보는 "당에서 명령하면 모든 걸 하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