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후보들이 지난 20일 오후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TV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천하람, 김기현, 안철수 후보.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강석영 기자] 반환점을 돈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판세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제주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본궤도에 오른 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종반전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다음 달 4일부터 나흘간 진행되는 선거인단 투표도 열흘 남짓 남았습니다. 선거인단 투표에는 책임당원 78만6783명을 포함한 약 84만명이 참여합니다. 당권 구도를 흔들 마지막 변수를 짚어봤습니다.
①결선투표
애초 상수였던 '어대현(어차피 대표는 김기현)'이 흔들리면서 결선투표 가능성은 한층 커졌습니다. 1차에서 과반을 자신하는 김기현 후보는 '대세론 굳히기'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본선 시작과 함께 불거진 부동산 의혹은 파급력이 크다는 내부 우려가 나옵니다. 최근엔 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에게 집중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천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울산의 이재명"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김 후보 뒤를 바짝 쫓는 안철수·천하람 후보는 "어대현은 없다"를 외치고 있습니다. 이들의 결선투표 열차 탑승 여부는 '표 확장성'에 달렸는데요. 이에 따라 김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의 '전략적 연대'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애초 김 후보와 연대 가능성이 제기됐던 황 후보는 연일 '부동산 의혹'을 제기하면서 존재감 확보에 나섰습니다. 안 후보와 천 후보 사이 훈풍도 금세 사그라들었습니다.
황교안(왼쪽부터), 안철수, 천하람,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이 지난 21일 오후 대전 동구 대전대학교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②투표율 45.36% ↑↓
투표율도 관건입니다. 이준석 전 대표가 선출된 2021년 6·11 전당대회 최종 투표율은 45.36%로, 역대급 흥행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선거인단은 당시(32만8893명)보다 2.5배 늘어난 83만9569명입니다. 이번 전당대회 투표율이 지난 기록을 갈아치운다면 개혁보수 성향의 안철수·천하람 후보에게 긍정적입니다. 지난 투표율을 밑돈다면 조직표를 보유한 김기현·황교안 후보가 유리합니다.
③천하람 돌풍
천 후보의 돌풍이 심상치 않습니다. 폴리뉴스와 경남연합일보 공동의뢰로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가 지난 21~22일 국민의힘 책임당원 489명을 상대로 당대표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천 후보는 22.8%를 기록했습니다. 안 후보는 17.9%에 그쳤습니다. 김 후보는 42.7%였습니다. 천 후보는 이 전 대표의 지원을 받아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팀을 구성해 2030세대 당원들의 표심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④네거티브 공방전
최근 후보 간 극에 달한 네거티브 공방은 중도 성향 책임당원들의 투표 의지를 꺾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상대를 검증하는 수준을 넘어 ‘생떼 탕’(김 후보), ‘이준석 수하’(안 후보 캠프) 등 서로 감정 섞인 비방을 주고받았습니다.
강석영 기자 ks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