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전세계 친환경 기조로 인해 서유렵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요가 향후 2040년까지 35.4%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업계의 높은 LNG선 수요도 향후 10년 간 강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해운 전문매체 트레이즈윈드는 선박연료용 LNG 수요 증가로 서유럽의 연간 가스수요가 2억4000만톤(t)에서 오는 2040년에 3억2500만t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글로벌 환경규제로 해운사들의 선단 교체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LNG 수요증가에 따라 지난해 전세계 LNG운반선은 1452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 수)가 발주돼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 2021년 대비 131% 급증한 수준입니다. 전세계 LNG운반선 발주량 가운데 국내 조선업계는 1012만 CGT를 수주하는 등 70%의 점유율을 차지했습니다.
또 메탄올, LNG 등을 엔진연료로 쓰는 친환경 선박 부문 역시 전세계 발주량 2606만 CGT 중 50%인 1312만 CGT를 수주하는 등 LNG선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가졌습니다. 특히 올해도 연초부터 LNG선을 포함한 가스선 건조계약이 잇따르며 수주 순항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연합뉴스)
국내 조선3사(
한국조선해양(009540)·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 중 올해 가스선 수주가 가장 많은 업체는 한국조선해양입니다. 지난달 LNG운반선 5척과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2척에 이어, 이달에도 오세아니아와 중동 선사로부터 각각 VLGC 2척,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2척을 수주했습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LNG운반선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한 상태입니다.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첫 LNG운반선 1척 수주 성과를 지난 2일 기록했습니다.
이같은 가스 수요 급증 추세로 향후 10년간 글로벌 LNG선 수요가 최대 450척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됩니다. 특히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집약도지수(CII) 도입으로 오는 2030년부터 2040년까지 E등급을 받게 되는 LNG선은 400척에 육박한다는 설명입니다. 이는 글로벌 선단의 절반이 넘는 수치입니다.
LNG선 멤브레인(Membrain) 화물창 설계 기업인 GTT의 회장 필리페 베르테로티에르(Philippe Berterottiere)는 이같은 전망치를 절반 수준으로 줄여도 선단교체를 위한 LNG선 발주가 글로벌 선단의 5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GTT가 지난해 LNG 추진 컨테이너선 건조를 위해 설계한 LNG연료탱크는 42건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7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급 이상의 컨테이너선 중 LNG 추진방식이 채택된 선박은 지난해 전체 컨테이너선 중 56%에 해당합니다. 베르테로티에르 회장은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가장 좋은 선택은 선박연료로 LNG를 사용하는 것"이라며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메탄올은 충분하지 못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LNG선 수요증가와 아울러 △VLEC(초대형에탄운반선) 25~40척 △LNG-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 10척 △LNG-FP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5척 등도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현대삼호중공업이 LNG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시운전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