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팀 코리아'로 수출 활로"…893조원 수출 목표(종합)

배우 박성웅, 수출전략회의 참석…영화 신세계 명대사 인용해 PT

입력 : 2023-02-23 오후 6:53:20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4차 수출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수출이 가장 중요한 활로”라며 “정부, 기업, 금융기관, 관련 단체들이 ‘팀 코리아’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제4차 수출전략회의’를 통해 “원팀으로 뭉쳐야 수출확대를 이룰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습니다. 이날 회의는 올해 분야별 수출 여건을 점검하고 'K콘텐츠' 등을 중심으로 수출확대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올해 전문가들이 4.5% 수출 감소를 전망하지만, 작년보다 목표를 높이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정부는 올해 수출액 목표를 '0.2% 늘려 잡은 6850억달러(893조원)로 조정하며 수출 플러스를 이루겠다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세계 경제는 세계무역기구(WTO) 등을 통해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는 체제였지만 최근에는 첨단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지정학적 갈등이 커져서 세계 질서가 바뀌고 있다”며 “요즘은 국가가 도와줄 수 있는 만큼은 도와주고 후원하는 자유무역체제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최강국들도 세계 지원과 보조금 지급 등을 통해 자국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며 “그런데 우리 기업만 수출 경쟁에 혼자 나가라고 내보낼 수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윤 대통령은 “수출과 관련해 K콘텐츠의 다양한 분야 중에서 디자인도 매우 중요하다”며 “휴대폰 등도 디자인이 승부를 가르는 시대이기 때문에 디자인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아티스트와 기업들이 커갈 수 있도록 국가가 전략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이어 “관광 사업과 관련해서도 풍광과 문화재만 보러 다니는 것이 아니라 인류 문화와 역사에 대해 공부도 하는 관광, 우리나라가 경쟁력이 있는 산업 현장을 보여주는 관광 등 이런 것도 해야 우리 수출에도 도움이 되고 국가 홍보도 된다”고 말했습니다. 
 
범부처 수출 총력 대응체계 구축도 지시했습니다. 부처별로 수출 목표액을 설정하고 ‘수출·투자책임관(1급)’을 통해 이행 상황의 점검·관리에 나설 것을 주문했습니다. 대통령 주재 수출전략회의와 원스톱 수출 지원단을 통한 기업 애로의 즉각적인 해결도 강조했습니다.
 
배우 박성웅(오른쪽)이 2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4차 수출전략회의에 참석해 있다. (사진=뉴시스/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번 수출전략회의에는 정부 관계자, 민간 기업을 비롯해 배우 박성웅씨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는 ‘신세계’ 명대사를 인용해 “발표하기 딱 좋은 날”이라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이 열렸으니 시대 변화에 맞춰 배우들도 더 혁신하고 수출에 일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발표를 들은 뒤 "(박성웅이) 폭력배 연기를 잘해서 인상 깊었는데, 오늘 보니 말씀을 잘하더라"고 평가했다고 전해졌습니다. 
 
최근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을 제작한 김동래 래몽래인 대표는 “영상 콘텐츠 제작에 대한 세액 공제 확대 등을 적극 검토해 주시면 콘텐츠 재생산과 재투자를 통해 더 좋은 콘텐츠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제안했습니다. 김 대표는 20년 전 막내 스태프로 시작해 대표까지 오르는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스마트 소화기를 만드는 샤픈고튼의 권익한 대표는 “신기술 융합제품의 경우 국내와 해외 모두에서 인증받기가 어려운 현실에 처해 있어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했습니다. 
 
이에 윤 대통령은 “해외인증 획득은 무역협회와 코트라가 적극 지원하고, 국내 신기술 인증과 관련된 제도 개선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컨트롤타워가 되어 관계 부처와 함께 힘을 보아 해결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중동·북미·동남아 등에 스마트팜 플랜트 수출을 추진하고 있는 최재빈 넥스트온 대표는 “우리나라가 강점이 있는 반도체·LED(발광다이오드)·농생명 기술과 융합하면 세계시장 선점이 가능할 것”이라며 “기업·정부가 힘을 합쳐 해외 진출에 시너지를 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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