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지난해 4분기 카드사를 상대로 한 소비자 민원이 전분기 보다 70% 가량 급증했습니다. 시장 금리가 치솟으면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카드사들이 무이자 할부, 한도 등 서비스를 대폭 줄였기 때문입니다.
27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2022년 4분기 7개 전업 카드사에 접수된 민원은 총 1870건으로 전분기(1087건)보다 72% 늘었습니다. 카드사에 접수된 민원은 지난해 1분기 1455건, 2분기 1283건으로 3분기까지 줄어드는 추세다가 4분기 들어 급증한 겁니다.
카드사별로 보면 지난해 4분기 최다 민원건수는 신한카드로 489건이 집계됐습니다. 동기간 민원건수 증가율은 삼성카드(277건)가 전분기보다 127% 급증해 가장 높았습니다.
민원은 회원 수에 비례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보려면 카드사 회원 10만명당 민원건수를 따져야하는데요. 환산건수로는 지난해 4분기 현대카드가 2.58건으로 최다 민원건수를 기록했습니다. 신한카드(2.23건), 삼성카드(2.16건), 롯데카드(2.03건)가 뒤를 이었습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3분기에도 환산건수 1.56건으로 최다 민원 환산건수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3·4분기 별 카드 민원 환산건수(사진=뉴스토마토)
카드사 민원건수를 유형별 분석해봤을 때 총 1870건의 민원 중 기타를 제외하고 '제도 정책'이 568건으로 제일 많았습니다. 카드 영업 관련 민원이 244건, 채권 관련과 고객 상담 민원이 각각 179건, 158건으로 뒤를 이었는데요. 고객들은 제도 정책과 관련해 카드 영업 관련 민원보다 두 배 이상 차이나게 불만을 느낀겁니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은 제도 정책 쪽으로 민원이 늘어난 것과 관련해 "지난해 고금리 영향으로 조달금리가 상승하고 부실 위험성이 높아졌다. 가계부채 등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카드사들이 한도를 줄였다"고 말했습니다. 사전에 충분한 고지나 협의 없이 한도액이 준 소비자들이 이와 관련해 민원을 넣었을 것으로 분석한 겁니다.
강 처장은 이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로 카드사의 신용대출, 카드론 여력이 줄고 한도액도 줄었다"고 배경을 설명하면서 "소비자들에게 한도액 증감액과 관련해 충분히 설명하는 등 회원 관리에 힘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지난해 말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전업카드사는 개인회원을 대상으로 카드론 이용한도 정기점검을 한 결과 일부 회원들의 이용 한도를 줄이고, 12월에는 신용카드 이용 한도액도 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중채무자 중 연체 위험이 있는 사용자의 카드론부터 한도를 줄인 건데요. 신용카드 이용 한도액 경우 카드 대금 연체 이력, 카드론 서비스 등을 이용하지 않은 소비자들도 일부 축소 통보를 받아 불만이 나왔습니다.
지난해 11월1일 서울 중구 한 음식점에서 업주가 카드 결제하는 모습(사진=뉴시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