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허지은 기자] '이자 장사' 비난으로 전 금융권이 대출금리를 인하하고 있습니다만 보험사는 되레 신용대출 금리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8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2월 공시된 보험사 무증빙형 신용대출 1월 취급 금리는 평균 10.07%로 전달 평균(9.86%) 대비 0.20%p 가량 올랐습니다.
1월 기준 가장 금리가 높은 보험사는 전달(10.20%) 대비 금리를 2.00%p 올린
한화생명(088350)(12.20%)이었습니다. 이어 △교보생명(10.71%) △흥국생명(10.43%) △
삼성생명(032830)(9.52%) 순이었습니다. 이들은 모두 전달 대비 0.03%p에서 0.50%p 올랐습니다. 생보사 가운데 금리가 내려간 곳은 신한라이프(9.78%→ 9.77%)가 유일했습니다.
주요 보험사 신용대출 금리 비교. (출처= 보험협회, 그래픽 = 뉴스토마토)
전 금융권이 대출금리를 내리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입니다. 한국은행의 '1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 대출금리는 전달(5.60%) 대비 0.13%p 내려간 연 5.47% 였습니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도 전달(7.97%)보다 0.76%p 하락했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최근 동결되기는 했지만 보험 대출에는 아직 이전 금리 인상 여파가 남아있다"며 "공시 금리는 평균을 나타내는 것이기에 전달 취급한 대출 금리 중 고금리 고객이 많았을 경우 금리가 높아지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보험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소폭 하락했습니다. 보험협회에 따르면 2월 공시된 생보사 주담대 변동금리형(분할상환, 아파트) 1월 취급 금리는 6.05%로 전달 평균(6.30)%에 비해 약 0.25%p 내려갔습니다. 생보사 가운데서는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농협생명 등 대부분의 보험사가 주담대 금리 상·하단을 모두 인하했습니다.
같은 기간 손보사 역시 전월 평균(6.28%)보다 0.32%p 하락한 5.96%로 나타났습니다. 손보사 가운데서는 삼성화재·농협손해보험이 주담대 금리 상·하단을 모두 인하했습니다. 현대해상은 전달과 같은 수준이었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동결과 코픽스 하락 영향은 3월 공시되는 신용대출 금리에 반영돼, 금리가 인하하는 모습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서울 시중은행 안내판에 대출 금리가 안내돼 있는 모습. (사진 = 뉴시스)
허지은 기자 hj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