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전략 회의'를 주재하며 "바이오헬스 분야의 세계 시장 규모는 약 2600조원에 달하고 성장 잠재력이 크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 건강을 지키고 동시에 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정부는 바이오헬스 산업을 핵심 전략 사업으로 키워나가기 위해 역량을 모으고 지원할 생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벤처와 청년들이 이 분야에 도전하고 이를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한국형 보스턴 클러스터 조성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미국 보스턴에는 화이자와 노바티스 등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 연구소와 이를 지원하는 법률회사와 회계법인, 컨설팅사, 금융투자 회사가 모여 거대한 바이오 산업 시장이 구축돼있습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의료·건강·돌봄 서비스 등을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해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과 관련된 각종 규제를 유연화하는 '디지털 헬스케어법'이 국회에 계류된 상황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하며 조속한 처리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바이오헬스 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도 촉구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디지털·바이오헬스 분야를 제대로 산업화시키기 위해서는 재정뿐 아니라 은행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국책은행이 공격적으로 금융 투자를 선도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국책은행이 산업화 과정에서 제조업을 키우는데 큰 역할을 해 왔는데, 지금도 약간은 관성적인 것이 남아서 여전히 제조업 위주로 자산을 운용하는 것이 아닌지, 조금 더 바이오 같은 새로운 분야, 이런 분야에도 과감하게 투자하는 방안을 모색해 보라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의료를 전공해 과학 분야에 진출하는 것은 바람직하며, 의사 과학자를 국가전략 관점에서 양성할 수 있는 방안을 복지부, 교육부, 과기부가 속도감 있게 준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어 "새로운 인재 양성도 중요하지만, 현재 과학기술 분야 연구자와 의료계 분들이 협업할 수 있는 여건 마련도 적극 추진하라"고 주문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바이오헬스의 미래 전망과 현 상황, 문제점,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전략 등을 보고받았습니다. 윤 대통령은 회의에 앞서 인공관절 수술로봇, 척추측만증 보조기 등 로봇 의료제품을 시연해보기도 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