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이 지난 2021년 11월 12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제주신화월드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 태평양 영리더스 포럼'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윤석열정부가 문재인정부에서 임명된 홍현익 국립외교원장에 대한 해임절차에 돌입했습니다. 또 문재인정부 때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을 지낸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도 내부적으로 사의를 밝혔습니다.
28일 외교가에 따르면 문재인정부 당시 특별보좌관을 지낸 문 이사장은 내부적으로 사의를 밝혔습니다. 문 이사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입니다. 문 이사장의 사의 표명은 고위공무원 교육사업비 명목으로 받은 예산 전용 의혹으로 외교부 감사를 받은 것이 원인이 됐다고 복수의 언론이 전했습니다.
외교부는 세종연구소가 1995년부터 매년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고위공무원 100여명을 대상으로 ‘세종국가전략연수’ 과정을 운영하면서 남는 교육비(1인당 약 2000만원)를 해당 부처나 기관에 반납하지 않고 다른 예산으로 전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세종연구소는 민간연구기관이지만 재단 성격상 외교부 회계감사 대상입니다.
하지만 세종연구소 관계자는 "언론 보도의 '예산 전용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며 "사실에 부합하지 않은 보도는 문 이사장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외교부는 홍 원장에 대한 면직처리 방침도 결정하고 서류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외교부가 인사혁신처에 면직을 제청하면 윤석열 대통령이 재가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입니다. 홍 원장은 문재인정부 임기 말인 지난 2021년 8월 임용돼 현재 임기가 6개월가량 남았습니다.
외교부는 지난해 국립외교원에 대해 감사를 실시, 홍 원장을 비롯해 외교원 소속 교수들의 청탁금지법위반, 외부활동 신고 누락 등을 적발해 기관주의 조치를 내린 바 있습니다. 홍 원장에게는 기관장으로서 운영 및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을 묻기로 했습니다.
외교부는 홍 원장이 지난해 추계 공관장 대상 교육 등에서 윤석열정부의 외교정책에 반하는 발언을 지속한 것을 두고 업무를 수행하기에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홍 원장은 문재인정부의 종전선언과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통한 한반도 평화 노력이 틀리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교부는 지난주 홍 원장을 불러 소명절차에 돌입했습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