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주가연계증권(ELW)과 관련된 개인투자자의 손실규모가 금융감독원과 증권사간에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나라당 조문환 의원은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지난 국감에서 ELW와 관련 개인투자자의 손실이 5000억원이 넘는다는 지적을 했는데 증권사들이 지나치게 부풀려진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며 "금감원 자료가 엉터리냐"고 반문했다.
김종창 금감원장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이 ELW관련 5100억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LP(유동성공급자)와 초단타매매자들만 수익을 냈다"고 답했다.
이처럼 금융감독원과 증권사가 인식하는 손실규모가 차이나는 이유는 표본을 선택하는 기준이 달랐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LP들이 가장 활발한 종목 13개를 기준으로 비교한 것으로 표본수는 훨씬 높고 30만데이터를 토대로 조사한 반면, 거래소는 코스피 200지수와 옵션을 비교할 수 있는 모든 종목을 선정, 총 190개 종목을 토대로 조사했다.
실제로 증권사관계자들은 개인투자자의 ELW손실액이 5000억원이라고 단정짓는 건 무리라고 반박해왔다. 8000개에 가까운 ELW종목 가운데 몇개만 골라 산술평균한 금액을 전체규모로 단정짓는 것은 아전인수격 해석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조 의원은 "금융감독당국은 금융소비자피해를 방지하고자 노력을 하고 있는데 증권사들이 수익이 줄어든다는 이유로 반박하는 것은 납득이 안된다"며 "금융당국은 이런 행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