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경기침체로 지난해 창업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창업 기업이 131만7479개로 전년 대비 7.1%(10만494개) 줄었다고 3일 밝혔습니다.
연간 창업기업은 2019년 128만5259개에서 2020년 148만4667개로 늘었다가 2021년 141만7973개에 이어 재차 줄었습니다.
2022년 부동산업 지표. (자료=중소벤처기업부)
특히 부동산업 창업 감소 규모가 가장 컸습니다. 지난해 부동산 창업 수는 20만5761개로, 전년도 31만7384개에서 11만1623개(35.2%) 줄었습니다.
앞서 부동산업 창업은 2019년27만9797개에서 2020년 43만7853개로 뛰었다가 지난해 반토막이 났습니다. 부동산업이 전체 창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29.5%에서 2021년 22.4%, 지난해 15.6%로 떨어졌습니다.
중기부는 2020년도 소득세법 개정과 주거용 건물임대업 규제강화, 부동산 경기 하락 등을 부동산업 신규창업 급감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중기부가 말한 소득세법 개정은 연 2000만원 이하 주택임대소득자 사업자 등록 의무화를 가리킵니다.
제조업과 금융·보험업, 건설업 등도 창업이 각각 13.3, 21.2%, 5.9%씩 감소했습니다.
주요 창업 감소업종. (자료=중소벤처기업부)
반면 도·소매업(7.3%↑)과 농·임·어업 및 광업(12.9%↑), 교육서비스업(4.3%↑), 예술·스포츠·여가업(6.6%↑) 등은 전년대비 창업 수가 늘었습니다.
중기부는 "귀농인구 증가와 스마트팜 등 산업 첨단화, 수산직불제법 개정, 어선 청년임대사업 등에 힘입어 농·어업의 창업이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활동 제한 영향으로 2019년까지 줄었던 귀농인이 2020년부터 늘어 농업 창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귀농 인구 수는 2015년 1만2114명에서 2021년 1만4461명으로 늘었습니다.
주요 창업 증가 업종. (자료=중소벤처기업부)
도·소매업은 비대면 소비 문화 확산과 금리인상 등으로 전자상거래 중심으로 증가세가 지속됐습니다. 도매업은 줄고 있지만 소매업 중 무점포소매업 중심으로 늘고 있다고 합니다.
중기부는 "낮은 초기 투자 비용과 해외판매의 유리함 등으로 온라인 소매 창업이 증가하는 가운데, 최근 금리상승 등 대내외적 요인 등으로 더욱 가속화되는 모습"이라고 말했습니다.
예술·스포츠·여가업은 코로나19 규제 완화와 건강·취미 수요 확대가 맞물려 신규 창업이 늘었습니다.
중기부는 기술 기반 창업은 22만9416개 전년보다 4.3% 줄었지만, 전체 창업 대비 비중은 전년도 16.9%에서 17.4%로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기술기반 업종은 OECD와 유럽연합(EU) 기준으로 제조업과 지식기반 서비스업을 합친 개념입니다. 여기서 지식기반 서비스업은 정보통신과 전문·과학·기술, 사업시설관리, 교육 서비스, 보건·사회복지, 예술·스포츠·여가 등을 가리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