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아용인' 이끄는 이준석…윤핵관 때리며 전대 막판 변수 격상

윤 대통령 겨냥해선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엄석대"

입력 : 2023-03-05 오전 6:00:00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전당대회 관련 기자회견에서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들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강석영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책 '이준석의 거부할 수 없는 미래'가 오는 6일 출간됩니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이틀 앞두고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가 한창 진행될 때입니다. 본인이 지원하는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후보들을 통해 복귀 성적을 내야 하는 이 전 대표가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입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신간에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작심 비판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윤핵관'이란 단어도 사실 '핵심 관계자'라는 익명의 지위로 인터뷰하면서 본인의 정체를 숨긴 특정 정치인에게 반박하면서 등장한 말"이라며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놓지 않고 매우 분열적이고 공격적인 정치적 언사를 쏟아내던 그 행태는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많은 분란을 야기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그들(윤핵관)은 애초에 권력욕밖에 없었기 때문에 정당을 어떻게 경영하고 선거를 어떻게 분석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 자체를 하지 않았다"며 "결국 (선거 공과를 분석한) 백서는 만들어지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논공행상 중 논공이 정확하지 않으면, 그 뒤에 치러질 선거에서 사람들이 오직 기억에 따라 타성적으로 움직일 것이고 그것은 패배로 귀결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천아용인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지난 3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 서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8월 '성접대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중징계받고 눈물의 기자회견을 한 뒤 7개월 만입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전당대회 모습을 이문열 작가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 빗댔습니다. 반의 최고 권력자로 비행을 일삼는 반장 엄석대와 그의 추종자들 모습에서 윤 대통령과 윤핵관이 떠오릅니다. 이 전 대표는 엄석대의 질서를 무너뜨리려는 전학생 한병태 위치에 천아용인 후보가 서 있다며, 소설과 달리 행복한 결말을 맺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강조했습니다.
  
강석영 기자 ks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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