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왼쪽에서 다섯 번째) 대구시장이 지난달 10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에서 열린 제3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 앞서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4일 "지금 어느 당권 주자들은 도로한국당은 안된다고 하면서 자신을 뽑아 달라고 한다. 도로 새누리나 도로 미래통합당이면 이해가 되는데 도로 한국당은 안된다니 기막히고 뻔뻔한 말"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 보수진영의 암흑기를 19대 탄핵 대선과 연이은 지방선거라고들 하는데 그 암흑기를 누가 만들었느냐"며 "암흑기를 만들어 놓고 당을 뛰쳐나갔다가 스멀스멀 명분 없이 돌아온 사람들이, 그 암흑기에 당과 그 모진 고통을 견디며 자칫 없어질 뻔했던 당을 지켜내고 오늘의 정권교체 밑거름을 만든 사람들을 어찌 기회주의적인 배신자들이라고 비난할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적반하장이란 말은 이때 하는 것이다. 좀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갖고 정치하라"며 "오늘부터 당원 투표하는 날인데 양식 있는 책임당원이라면 그런 사람을 누가 찍어 주겠느냐. 방금 당을 지킨 사람들 중심으로 투표했다"고 했습니다.
홍 시장은 이날 발언이 누구를 겨냥한 것인지 명시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주자들을 향한 발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친이준석계로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인 허은아 의원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도로한국당'이 되는 건 볼 수 없다. 건강한 당이 되길 바라기 때문에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한편 홍 시장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을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속 '엄석대'에 비유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 "(저자인) 이문열 선생을 모독해도 분수가 있지 어찌 대통령을 무뢰배 엄석대에 비유를 하느냐"며 "그럼 탄핵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팔아먹은 사람들은 뭐라고 해야 하느냐. 그 사람들이 무뢰배 아니냐"고 날을 세웠습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