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6일(월) 토마토Pick은 종이신문 미래에 대해 정리해봤습니다. 종이신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어떤가요? 예능 프로그램에서 종이신문을 읽는 연예인이 등장하면 놀라워하는 반응이 나옵니다. 그만큼 종이신문은 MZ세대에게 친숙해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뉴스 소비자들은 어디서 정보를 습득할까요? 종이신문은 앞으로 생존할 수 있을까요? 토마토픽을 통해 확인하세요.
종이신문 줄고 인터넷신문 증가?
20년간 추이는 종이신문 증가세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해 12월 29일 발표한 <2022 신문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종이신문 매체는 1581개로 전년도 1676개에 비해 95개 줄어들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감소하는 듯 합니다. 하지만 이전 통계까지 아우르면 이야기는 조금 다릅니다. 종이신문은 2017년 1510개, 2018년 1599개, 2019년 1678개로 지속적으로 증가했습니다. 그러다 2020년 1676개로 증가세가 꺾인 후 1581개가 되었습니다. 과거에 비해 오히려 증가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인터넷매체는 2017년 3105개에서 2021년에는 5178개까지 증가했습니다.
종이신문 독자 지속 감소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해 12월 31일 발표한 <2022 언론수용자 조사>에 따르면 종이신문을 읽는다는 독자는 10%에 불과했습니다. 연령대별로는 60대 13.2%, 50대 12.4%, 70대 10.5%, 30대 8.0%, 20대 3.5% 순이었습니다. 반면 인터넷 뉴스 이용률(모바일+PC)은 77.2%를 기록했습니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 92.7%, 40대 92.6%, 20대 92.3%, 50대 83.5%, 60대 65.0% 순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지점은, 종이신문도 인터넷뉴스를 발행한다는 점이고, 독자들이 읽고 있는 인터넷뉴스도 종이신문이 발행한 기사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입니다.
종이신문 매출액 83% 넘어
인터넷 매체수 대비 매출액 저조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은 디지털 시대로 들어서면서 종이신문은 망한 것 아니냐고 말하고는 합니다. 하지만 통계를 보면 이런 통념은 사실과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먼저 종이신문 매출액이 감소하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전체 매체의 매출액에서 종이신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87.0%에서 20212년 83.4%로 감소했습니다. 같은 시기 인터넷매체는 13.0%에서 16.6%로 증가했습니다. 그럼에도 분명한 건 종이신문이 차지하는 매출액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는 겁니다.
광고수입 감소, 유료모델로 돌파
언론사들의 수익 구조는 광고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큽니다만 광고 매출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조사한 결과 최근 3개년 매출액에서 광고 비중은 66.5%에서 60.6%까지 줄어들었습니다. 반면 사업수입이 13.2%에서 17.4%로 증가했고, 구독수입이 14.2%에서 16.8%로 증가했습니다. 이는 해외 언론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의 경우 2010년 258억 달러(약 31조6179억원)에서 2015년 203억 달러(약 24조8776억원)로 약 53억달러(약 6조4951억원)가 사라졌습니다.
신문 판형의 종류
종이신문이 살아남기 위해 구독경제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오늘 토픽에서는 그 중에서도 판형 변경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신문 판형은 대표적으로 대판, 베를리너판, 타블로이드판이 있습니다. 일간신문으로 가장 익숙한 판형은 대판(375*595)입니다. 크기가 너무 커서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읽기에 다소 불편함이 있습니다. 이에 <중앙일보>가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한 베를리너판(323*470)이 최근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가디언>과 <뉴욕타임스>, <르몽드>가 베를리너판형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작은 사이즈인 타블로이드판형(254*374)이 있는데요. 국내에서는 주로 주간지가 채택하고 있고, 예전에 무가지였던 <메트로신문>이 타블로이드였습니다. 영국의 <인디펜던트>와 <더 타임즈>가 타블로이드입니다.
국내 언론 판형 변경 사례
국내 언론사들은 앞서 말씀드린 중앙일보를 필두로 많은 언론사들이 기존 '대판'에서 '베를리너'로 옮겨갔습니다. 독특한 USA투데이 판형이었던 국민일보와 파이낸셜뉴스도 베를리너로 바꿨습니다. 표기가 없는 건 대판에서 베를리너로 바꾼 사례입니다.
-2009년 : 중앙일보
-2012년 : 대구일보
-2015년 : 울산매일신문
-2016년 : 강원도민일보
-2018년 : 이투데이(대판→베를리너) / 메트로(타블로이드→베를리너) / 파이낸셜뉴스, 국민일보(USA투데이판형→베를리너)
-2020년 : 전남일보, 남도일보
-2022년 : 법률신문(타블로이드→베를리너)
판형 변경은 왜 할까?
국내외 언론 전문가들은 판형을 줄이는 이유로 독자들이 너무 많은 기사가 실린 신문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을 꼽고 있습니다. 독자들은 적은 분량으로 명확하게 내용을 전달해주는 기사를 선호한다고 합니다. 또한 부피가 두꺼운 신문도 기피한다고 합니다. 이에 종이신문들은 심플한 편집과 시각화로 가독성을 높이고 활자수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런 이유로 신문 크기를 줄이고 있습니다.
뉴스토마토, 타블로이드 선택
뉴스토마토의 선택은 베를리너가 아니라 타블로이드입니다. 우선 베를리너는 기존 대판보다는 작지만 언론 전문가들이 분석한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대판과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또한 한국 언론들이 갖고 있는 편견을 돌파해보기로 했습니다. 언론사들이 대판에서 베를리너로 옮겨 가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타블로이드판을 '찌라시'로 여기는 편견에 대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신문이 주는 권위를 잃어버릴 수 있다는 염려입니다. 하지만 이는 본질이 아니라고 판단합니다. 신문의 권위는 판형이 만드는 게 아니라 기사의 품질이 만들어준다고 믿습니다. 좋은 신문 역시 신문 크기와는 무관합니다. 무엇보다 독자들이 펼쳐보기 좋은 신문이라는 취지에 타블로이드만큼 적합한 크기는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또한 판형 자체가 활자수를 줄일 수밖에 없는 구조라서 간단 명료하게 복잡한 내용을 설명하는 능력을 요구합니다. 이는 독자들이 원하는 방향이기도 합니다.
뉴스토마토 혁신 방향
오늘(6일자)부터 단행하는 뉴스토마토의 혁신 방향을 간략하게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제2 창간 선언문
-기사량 축소 : 뉴스의 홍수 시대입니다. 정말 필요한 뉴스를 엄선하여 정리해드리겠습니다. 또한 최대한 뉴스토마토 지면에서만 볼 수 있는 기사로 지면을 구성할 예정입니다.
-폰트와 행간 확대 : 글자 크기를 기존보다 키웠습니다. 행간도 확대해서 빡빡하지 않게 구성했습니다.
-문어체에서 구어체(경어체)로 변경 : 이미 시행하고 있지만 독자들 여러분께 사안을 조목조목 말씀드리듯이 경어체를 사용했습니다. 모든 기사에 적용하는 원칙으로 세웠습니다.
-QR코드로 동영상 연결 : 앞으로 뉴스토마토는 모든 기사를 동영상으로 제작할 예정입니다. 이에 각 기사 말미에 QR코드를 붙여서 해당 동영상을 보실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중간 제목 도입 : 뉴스를 길게 나열하기보다는 중간 중간에 제목을 집어넣어 기사의 큰 흐름을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표와 그래픽 적극 활용 : 뉴스의 시각화를 적극적으로 단행하겠습니다. 텍스트를 최소화하면서도 뉴스의 정확한 의미를 전달하는 데 집중하겠습니다.
-데스킹 실명 책임제 : 오늘 발행된 신문을 보시면 알겠지만 각 기사 말미에 기사를 출고한 데스크의 실명을 표기했습니다. 기사의 책임 소재를 명확하게 하는 동시에 기사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함입니다.
-칼럼 필진 개편 : 판형 변경 및 다양한 혁신과 함께 칼럼 필진도 24분을 새로 모셨습니다. 특히 각 분야의 30대와 40대 필진을 대거 모셨습니다. 기대해주십시요.
☞칼럼 필진 소개
낡은 것의 새로움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면 우리는 옛 것을 지나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나갔다고 끝난 것은 아닙니다. 최근에 각광받고 있는 트롯트, 당구, 볼링, 롤러스케이트, 복고풍 퍠션, 낡고 오래된 가게인 노포를 한번 생각해보세요. 이미 지나가고, 혹은 잊혀졌던 과거가 새로운 미래로 등장했습니다. '종이신문은 망했다'는 소리가 나온지 벌써 20년이 넘었습니다. 그러나 망하지 않았습니다. 늘 새로움으로 옷을 갈아입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입니다. 뉴스토마토가 타블로이드 판형 변경을 비롯해 다양한 혁신을 추진하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독자 여러분들께서 어떻게 반응하실지 알 수 없습니다. 저희들의 도전이 큰 성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시작하는 도전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쉼없이 독자들의 요청에 부앙하기 위한 노력을 해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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