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1일(수) 토마토Pick은 생물다양성 협약과 이를 다룬 15차 당사국총회(COP15)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생물다양성이란
생물다양성협약 제2조에 따르면 생물다양성(biological diversity ; biodiversity)이란 ‘육상·해상 및 그 밖의 수중생태계와 이들 생태계가 부분을 이루는 복합생태계 등 모든 분야의 생물체간의 변이성을 말하며, 이는 종내의 다양성, 종간의 다양성 및 생태계의 다양성을 포함한다’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생물다양성은 지구상의 생물종(Species)의 다양성, 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Ecosystem)의 다양성, 생물이 지닌 유전자(Gene)의 다양성을 총체적으로 지칭합니다.
생물다양성 협약 배경
-오존층 파괴, 기후온난화, 개발에 따른 서식환경의 악화, 남획·천적의 영향에 따른 생물종 및 생태계 파괴 등 지구환경문제에 대한 세계적 인식 확산
-모든 형태의 생명체는 인간에 대한 가치와는 관계없이 그 존엄성이 인정되어야 한다는 ‘UN 자연헌장’에 따라 인간 이외의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인식 증가
-유전자원의 원천이면서 대기, 수질 보전에 기여한다는 생물다양성의 경제적 가치 인식
-개발도상국의 자국 생물자원에 대한 가치 인식 증가
생물다양성협약(CBD) 연혁
생물다양성협약(CBD, Convention on Biological Diversity)은 생물 다양성을 보호하고 이에 대한 국제·국가 간의 권리, 의무 관계를 규정하기 위해 1992년 체결된 유엔(UN) 협약입니다.
-1987년 6월 : UNEP 집행이사회에서 협약제정을 위한 특별실무위원회 개최 결정
-1988년 11월~1990년 7월 : 3차에 걸친 특별실무위원회 개최
-1990년 11월~1992년 5월 : 7차에 걸쳐 정부간협상회의 통해 협약안 마련
-1992년 5월 : 생물다양성협약 채택
-1992년 6월 : 우리나라 포함 158개국 서명
-1993년 12월 : 생물다양성협약 발효
-1994년 10월 : 우리나라 공식 가입
-2021년 10월 : 제15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중국, 쿤밍)-코로나로 연기
-2022년 12월 : 제15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캐나다 몬트리올)
제15차 당사국총회(COP15)
지난 7일(현지시간)부터 19일까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약 190개 참가국과 함께 제15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가 진행됐는데요. COP15 의장이자 중국 생태환경부장인 황룬추 (Huang Runqiu)는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를 공식 채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프레임워크에는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한 23개의 목표가 담겼는데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관련기사
-2030년까지 육지와 해양 생태계의 30% 복원하고 관리 시스템 구축
-외래종 침입 등을 최소화하여 멸종 위기종 보호하고 유전적 다양성을 유지할 수 있게 조치.
-유전자원과 전통지식에 접근하고 공정·공평한 이익 공유를 위한 효과적 조처
-매년 2000억달러(약 260조8000억원) 규모의 생물다양성 보전 기금 조성
-선진국은 개도국들에 2025년부터 매년 최소 200억 달러, 2030년까지 연간 300억 달러 지원
개발도상국들의 반대
개도국들은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선진국의 재정 기여가 너무 작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에바 바자이바 콩고민주공화국 환경부장관은 금액에서 이견을 보이며 끝까지 반대했습니다. 이에 황룬추 환경부장이 콩고의 반발을 무시하고 협상 타결을 선언하자 개도국들의 비판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그 외 라틴아메리카 국가들도 의견 불일치와 의장의 돌발 행동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유엔은 어떤 회원국도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발표했습니다.☞관련기사
-카메룬 협상 대표 : “이번 합의는 강행 통과된 것"
-우간다 협상 대표 : “통과 절차를 지지하지 않는다”
-에바 콩고 환경부장관 : “절차를 존중하지 않는 모습을 보게 돼 슬퍼”
찬성파들의 입장
다수의 환경 관계자들은 유엔의 전례 없는 조처라며 환영하는 입장입니다.☞관련기사
-'브라이언 캠페인' 포 네이처 오더널 국장 : “우리가 지금까지 시도해본 적이 없는 수준의 자연보호”
-스티븐 길보 캐나다 환경부장관 : “유엔 회의에서 이런 일은 처음이나 마지막이 아닐 것”
-마이크 베럿 세계자연기금(WWF) 영국 지부 이사 : “토착민 권리를 인정하고 멸종 막으려는 목표를 세운 중요한 시작”
COP27과의 공통점
선진국이 환경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갖고 개도국에 금전적인 지원을 한다는 점에서 지난달 폐회한 제2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COP27과 비슷합니다.
☞관련기사
-주요국 정상들의 무관심 : COP27 당시 세계 10대 온실가스 배출국 중에서 2위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 6위 브라질 룰라 대통령 당선자 외에는 모두 불참했듯이 이번 COP15에 참여한 국가 원수는 회의 진행국인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 뿐이었습니다.
-목표 달성 지지부진 : COP27에서 2020년까지 매년 1000억 달러(약 138조원)를 개도국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에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목표치를 채우지 못했듯이, 생물다양성협약에서 2010년에 채택된 ‘아이치 생물다양성 목표’ 20가지 중 단 한 건도 시한인 2020년을 넘기도록 달성되지 못했습니다.
-법적 강제력 없음 : COP15 회의를 통해 채택된 프레임워크에서 법적 강제력을 만들어놓지 않았습니다.
총평
앞서 외신들은 제15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를 놓고 법적인 강제력이 없다는 점, 목표 달성률이 높지 않다는 점 등을 거론하며 실효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그러나 190개 참가국이 생물다양성에 대한 협의를 통해 나름의 합의안을 도출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환경 관계자들의 평가가 이번 총회가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를 잘 표현해주고 있습니다.
"시도해본 적 없는", "마지막이 아닐 것", “중요한 시작”